청운 성자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채찍을 쥐고 있는 손바닥은 찢어져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그의 마음 또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번엔 네 몸뚱이가 네 보물보다 단단한지 확인해 보자.”
이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그대로 창처럼 창창히 휘몰아쳐 청운 성자를 꿰뚫으려 하는 것 같았다.
청운 성자는 분노로 얼굴이 뒤틀렸다. 귀중한 보물이 산산조각 난 것도 모자라 이천후에게 조롱까지 당했으니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곧장 신통을 발동해 죽을 각오로 덤벼들었다.
“뀨오오오...”
그가 입을 열자 쇠를 가르고 바위를 깰 듯한 울음소리가 허공을 가르며 퍼져나갔다. 이내 그는 본체를 드러냈다.
하늘을 찢고 나온 것은 신조라 불릴 만한 한 마리의 거대한 난새였다.
그의 날개는 찬란히 빛났고 하늘을 유영하는 자태는 장엄하고도 아름다웠으며 곳곳에서 이상 현상까지 나타났다.
“와... 진짜 예쁘네요. 저게 신조 청란이란 말이죠?”
우나연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아니야, 저건 청란이 아니라 ‘창란’이야. 청란보다도 훨씬 강하다고.”
탁재환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쾅.
창란이 본체로 모습을 드러내자 천지가 진동했다.
길이가 사십여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몸체가 날개를 퍼덕이자 푸른 깃털이 쏟아져 내리듯 흩날렸다. 그 깃털 하나하나가 광휘를 머금고 부풀어 오르더니 순식간에 별덩어리로 변해 이천후를 향해 쏟아졌다.
“우와... 저건 좀 위험한데, 천후 오빠 조심해요!”
우나연은 두 손을 꽉 쥐며 긴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이천후는 고개를 똑바로 들고 우뚝 서 있었고 그의 몸에서 실체를 가진 듯한 짙은 황금빛이 뿜어져 나와 마치 금으로 만든 전쟁의 신처럼 보였다.
별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리는 순간 이천후는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그 모든 별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이 장면은 정탁수와 천해연맹의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들은 분명히 보았다. 이천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