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 해제 부적을 어서 내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천후는 황금빛 섬광으로 변해 하늘을 가르며 내달렸다. 금광이 폭발하듯 퍼지며 음양 성자의 몸을 삼켜버렸고 칙살점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그의 육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네가 그 부적의 존재를 어떻게 알아?”
몸이 두 동강 난 채로 수은처럼 물컹거리다가 다시 조립된 음양 성자의 눈동자엔 실핏줄이 터져 나왔다.
“혹시 봉무 그 계집을 만난 적 있어?”
비록 육체는 계속 재생되고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그의 기운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약해져 갔다.
이천후는 한 손으로 미친 듯이 진동하는 음양 신검을 움켜쥐고 있었는데 칼날에서 음양의 기운이 얽혀 수십 가지 병기로 변하며 폭우처럼 음양 성자를 향해 쏟아졌다.
“내가 네 주인도 처리했는데 네까짓 게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
이천후가 싸늘하게 웃었다. 곧 이어 칠채룡령이 폭발하며 쇠집게처럼 칼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 검을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 막 재생된 음양 성자의 몸이 세 번째로 허리께서부터 잘려나갔다.
“부적을 내놓든가, 아니면 백 번쯤 허리 잘리는 고통을 실컷 느껴보든가.”
칼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이 땅을 태워 연기를 내뿜었다.
“물론 계속 버틸 수 있다면 말이지.”
“이 자식이! 이 망할 놈아!”
땅 위를 꿈틀대며 기어가는 반신의 육체가 짐승 같은 울음을 토했다. 자기 본명 법기인 음양 신검에게 몸을 잘린 것은 미칠 만큼 참기 힘든 굴욕이었다.
음양 성자의 피와 살은 끊임없이 재조립되고 있었지만 이번엔 그 속도마저 현저히 느려졌다. 그는 자신의 본원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만약 조속히 완전한 육신을 재건하지 못한다면 그를 기다리는 건 소멸뿐이었다.
일곱 번째로 재조립이 마무리되자 뼈마디가 한계에 부딪힌 듯 삐걱거렸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이천후를 노려보던 음양 성자는 손톱을 손바닥 깊숙이 박아넣었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오늘이 곧 그의 마지막 날이 될 터였다.
“이천후! 오늘 너의 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