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은 아마도 평범한 성자급이 아니라 절정에 달한 성자일 것이며 출신 역시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의 표정이 크게 달라졌다. 이천후에게 이렇게 강력한 지원군이 있었다니, 그것도 인간족의 성자가.
이천후 역시 피에 젖은 제곤을 움켜쥔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나 저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저건 극광 성자야! 현황성에서 유명한 그 미친놈 말이야!”
한 요족 생령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쳤다. 그의 꼬리에 난 털이 완전히 곤두서서 가시처럼 보였다.
극광 성자, 그 이름은 마치 끓는 기름에 찬물을 들이부은 듯 전장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싸늘하게 만들었다.
사정을 아는 무수한 무사들은 그 이름 하나에 눈빛이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인물은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였다.
극광 성자는 태허 세계의 중심인 무극역 출신이었고 인간족 최고 수준의 천재로 불린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그는 천운을 타고난 인물로 대도 씨앗 하나를 얻어 자신의 몸에 심었다고 한다.
그 씨앗은 공간과 관련된 대도인데 덕분에 그의 공간 관련 신통력은 이미 신의 경지에 달했다. 대도 씨앗을 얻는 자는 ‘선택받은 자’라고도 불린다. 일찍 죽지만 않는다면 미래에 반드시 도를 이루고 성인이 되어 대도를 집행하며 수련계의 정점에 군림하게 되기 때문이다.
“극광 성자는 원래 현황성에서 활동하지 않았어? 갑자기 왜 이곳에 나타난 거지?”
어떤 생령이 경악하며 외쳤다.
현황성 역시 태허 천로의 10대 집결지 중 하나로 꼽히는 오래되고 거대한 성도다.
“극광 성자, 넌 현황성 사람이잖아. 이 혼란한 전장에 뛰어들지 마!”
어떤 생령이 소리쳤다.
“인간족에 사람이 없어서 너희 맘대로 하게 둘 줄 알았냐?”
극광 성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응수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칼날처럼 매서웠고 요족 천재들을 하나하나 베듯이 훑었다. 그가 뱉는 단어마다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천뢰처럼 전장의 모든 생명들의 가슴을 내리쳤다.
“오늘 난 이천후와 수많은 인간족 천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