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심하지 마라! 그 생명의 기운만 찾아낸다면 뇌겁액을 정련해낼 수 있다. 그것은 천지에 하나밖에 없는 기이한 물질로 마시면 근골을 재조직할 수 있고 혈맥 속에 뇌전의 법칙을 길러 가장 압도적인 천뢰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다!”
늙은 자의 목소리가 이천후의 귓가에 반복해서 울렸다.
이천후의 가슴은 큰 충격으로 요동쳤다.
‘뇌겁액이 이토록 대단한 효능이 있다고? 만약 그걸 손에 넣는다면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기연 아닌가?’
“명심하겠습니다. 지도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천후는 신식으로 그 존재에게 정중히 응답했다. 그의 마음속에서 갑자기 거칠고 호쾌한 기세가 피어올랐으나 천공에 떠 있는 붉은 글자 ‘살’은 여전히 번갯불을 삼켜 내뿜으며 마치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조롱하고 있었다.
“구중천을 향해 돌진해! 생사와 재앙의 끝은 천문에 있다!”
그 목소리는 이내 음량을 높이며 울려 퍼졌다.
그 순간 이천후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하늘 위의 금빛 고대 문자를 바라봤다.
‘생명의 기운은 바로 저기에 있어!’
그의 눈에서 날카로운 빛이 번뜩이며 전신이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그가 쥔 검은 제곤이 천공을 휘젓고 그 고대의 살 자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핏빛 뇌운이 갑자기 폭발하며 수천 수만 개의 번개가 그의 머리 위로 일제히 내리쳤다. 겨우 백 장을 날아올랐을 뿐인데 그는 그대로 내리꽂혀 지면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천후의 전신은 숯처럼 새까맣게 타버렸고 얼굴의 구멍에서는 뇌전이 난무하며 튀어나왔고 갈라진 피부 사이로는 선혈이 줄줄 흘러내렸다.
멀리서 이 광경을 엿보던 고대 천교의 후예들은 혼이 빠져나갈 지경이었다.
‘저 미친 자식이 감히 하늘의 살겁을 정면으로 맞서려 하다니?’
“번갯불에 뇌가 탔나? 다들 도망가기 바쁜데 저자는 스스로 뛰어드는군!”
세찬 태자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네!”
천추 성자는 냉소를 흘렸다.
“멍청한 놈 같으니! 환골금뢰는 하늘의 형벌인데 저건 불나방이 불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