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후가 익힌 사월 보술, 천지이동스킬, 음양도, 이 모든 비전들은 바로 그 신비한 광반을 통해 각인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다시 그 광반을 통해 뇌제 부문까지 각인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안에 담긴 심오한 이치들은 실처럼 가늘게 뻗어 나와 하나하나 법칙의 흐름이 되어 그의 뼛속 깊이 새겨져 갔다.
하지만 뇌제 부문은 광대하고 깊으며 난해한데 이천후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 전부를 터득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물에 빠져 죽어가던 자에게 지푸라기 하나라도 붙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쾅. 콰르릉...
곧 이천후의 몸에서 열 개의 영동이 동시에 열렸고 그 하나하나가 마치 하늘과 땅을 집어삼키는 소용돌이처럼 금빛 뇌전을 미친 듯이 흡수해 들이켰다.
그러자 이전처럼 뇌전이 그를 갈기갈기 찢지 않았고 이번엔 뇌제 비법을 운용하여 광폭하던 환골금뢰를 순순히 길들여내고 있었다.
본래 날뛰던 맹수가 이제는 조용히 물줄기로 바뀌어 그의 경맥을 적셨다.
이천후는 뼛속까지 전해지는 힘의 증폭을 뚜렷이 느꼈다. 근육과 골격 사이를 질주하는 뇌전은 천군만마처럼 묶여 있던 병목을 무너뜨리고 폭주하듯 뚫고 나갔다.
치직.
몸 안이 뇌광으로 가득 차오르자 그는 그 기세를 빌려 부대경의 문턱을 정면으로 밀어붙였다.
보통이라면 수년간 갈고닦아야 겨우 열 수 있는 경지였지만 지금 그의 몸속을 휘몰아치는 천뢰 앞에서는 마치 종이로 된 성문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첫 번째 영동이 우선적으로 탈피하며 금빛으로 감도는 부대로 변했는데 마치 초가집이 궁궐로 바뀐 듯한 변모였다. 그 공간은 열 배 이상 확장됐고 이젠 거기서 신병을 단련하거나 영약을 기르는 것도 가능해졌다.
부대경에 오른 자는 체내에 작은 세계를 구축할 수 있고 단지 숨을 쉬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수련이 된다.
이천후의 온몸엔 뇌문이 은은히 나타나고 그가 손과 발을 움직일 때마다 전류가 튀었다.
그는 손바닥에서 꿈틀거리는 금뢰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오늘 이 순간부터 수많은 수련자들이 피하기만 하던 환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