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더 이상 전투가 아니었다. 고문이었고 압살이었다.
같은 경지의 수사라 해도, 아니, 갓 신화경에 들어선 평범한 존재라면 이렇게 광폭하고 빽빽한 권격 앞에 단 한 주먹만 맞아도 육신은 산산이 무너지고 신혼은 소멸해 버릴 터였다.
그러나 김치형은 마치 무너뜨릴 수 없는 태고의 마산처럼 수십 차례에 이르는 천자의 중권을 억지로 전부 받아내고 있었다.
매 한 격마다 갑주 위의 균열은 더욱 깊어졌고 그의 입에서 쉴 새 없이 피가 뿜어져 나왔으며 끝내는 칠규에서조차 날카로운 혈선이 터져 나왔다. 발밑의 암반은 이미 가루가 되었으며 양 다리는 무릎까지 땅속에 파묻혔고 그 주변은 거대한 거미줄 모양의 균열이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멀리서 전장을 지켜보던 서현지는 더 이상 가벼운 표정을 거두고 버들잎 같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설마 신금으로 주조된 몸이라도 된단 말이야? 왜 이렇게까지 버티는 거지?”
그녀는 누구보다 천자신권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강대한 체골로 이름 높은 순혈 신수조차 주먹 하나에 뼈가 으스러지고 살점이 날아갈 정도의 금지된 권능이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만약 오라버니의 몸속에 그 하늘을 거스르는 무상지보 세계황주가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일 터였다.
세계황주란 위계의 벽을 넘어 주 세계에 의지한 수많은 소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성해와도 같은 정원기를 빨아들여 무궁한 힘을 공급해 주는 보물이었다. 그 덕에 서태극은 지금 이 엄청난 소모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것이 없다면 서태극은 많아야 세 주먹 그 이상은 내지 못한 채 전력이 바닥나고 도기마저 파손당했을 것이다.
‘오라버니에겐 세계황주가 있어 에너지는 사실상 무궁무진해. 하지만 권격이 불러오는 역류의 힘은 결국 육체로 받아내야만 하지. 지금의 부대경 절정에 이른 체골 강도로 버틸 수 있는 극한이라야 백 권 남짓일 터라 그것을 넘기면 역류한 권력이 전신의 영맥을 끊고 신골을 가루로 부숴 그조차 폐인으로 만들고 말 거야.’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