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면서도 눈처럼 청아한 구름 무늬의 치마 자락이 여인의 몸매를 따라 흘러내리며 보는 이의 심장을 두드릴 듯한 매혹적인 곡선을 완벽히 그려냈다. 가느다란 허리에는 일곱 빛깔의 선정과 별빛 모래를 엮어 만든 술 장식이 걸려 있었고 그녀의 숨결에 맞춰 은은히 흔들리며 찬란한 광채를 뿜어냈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이미 인간 세상의 말로는 형언할 수 없었고 마치 천지 사이의 모든 영기를 모아 한 몸에 담아낸 듯 절세의 기운이 흘러넘쳤다.
가늘고 긴 눈매는 끝없이 깊은 한겨울의 호수를 닮아 시선이 스칠 때마다 만물을 굽어보는 듯한 차갑고도 고고한 기운을 풍겼다. 연분홍빛 입술은 붉게 물들이지 않았음에도 선혈처럼 도드라졌고 가볍게 다문 채 살짝 미소인지 아닌지 모를 은근한 기색을 띠었다.
그윽하게 휘어진 눈썹은 마치 밤하늘에 떠오른 가장 정교한 초승달 같았다. 그러나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하얗고 매끄러운 목선과 마치 백조가 고개를 길게 뻗은 듯 우아한 선율이 옷깃 사이로 아스라이 드러나며 흡사 신이 새긴 옥 조각처럼 완벽한 조형미를 뽐냈다. 그 청아하고 성스러운 기운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함을 더해 주었다.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은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 같았다. 본디 구천 위에 거하며 인간 세상을 굽어보아야 할 존재가 지금은 이천후의 어리석은 행위 때문에 눈앞에 내려온 듯했다.
이천후는 저도 모르게 동공이 넓어졌다. 민예담을 볼 때마다 그는 언제나 첫 만남처럼 가슴이 턱 막히는 충격을 받았다. 세속과는 동떨어진 숨 막힐 듯한 절세미가 늘 다시금 그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차가우면서도 어쩐지 할 말을 삼킨 듯한 옆모습을 보며 이천후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올렸다.
“예담 성녀님, 언제 오신 거예요? 미리 말이라도 좀 하시지, 사람 놀라게...”
민예담은 걸음을 멈추고 살짝 몸을 옆으로 틀더니 눈을 흘겼다. 붉은 입술이 천천히 열렸고 새어나온 말은 가차 없이 그를 찔렀다.
“천후 님은 정말 염치도 체면도 없네요. 올 때마다 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