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천기 성수가 흘려놓은 만룡소와 용제 부조, 나아가 그 안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어룡경변결과 곤붕보술의 비밀. 그 어떤 것 하나만으로도 천만계에 피바람을 불러올 만큼 충격적인데 지금 이 순간 이천후는 그것들을 줄줄이 들었다.
이건 천로 위를 질주하는 무수한 거벽들이 평생을 바쳐도 손에 넣지 못하는 은밀한 내막이었다. 태허 천로 전체를 통틀어도 이를 조금이라도 아는 자는 손에 꼽을 것이며 지금처럼 자세한 핵심까지 꿰뚫은 이는 거의 없을 터였다.
이천후의 시선이 곁눈질처럼 민예담에게 흘렀다. 천기 성지의 핵심 인물인 그녀조차 그 고운 얼굴 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입술이 살짝 벌어져 있었다. 분명 처음 듣는 듯한 반응이었다.
민예담조차 모르는 기밀을 천기 성수는 어째서 그에게만 이렇게 가감 없이 털어놓는단 말인가?
상식대로라면 이런 비밀은 껍질 속에 봉해 아는 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고 차라리 무덤까지 끌고 가는 편이 낫다. 그런데도 천기 성수는 이를 풀어놓았다. 이는 호의인가? 함정인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가?
이천후가 의심을 품는 기색을 보이는 순간 천기 성수는 마치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천후, 지금 머릿속에서 계산을 굴리고 있겠지? 본 성수가 어째서 이런 값어치 없는 하늘의 비밀을 너 같은 외부인에게 다 말해주는가 하고.”
이천후는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성수의 혜안이십니다. 저 같은 자에게 이런 충격적인 내막을 알려주시다니, 감히 영광이라 해야 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하기 그지없습니다. 성수님께서 의도를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냥 들려주려 한 건 아니지.”
천기 성수는 하얀 손가락 하나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
“본 성수는 너를 만룡소로 인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내 능력이 닿는 한도 안에서 너의 후속 행보에도 약간의 편의를 줄 수 있지. 하지만...”
이천후의 눈빛이 번쩍이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첫째.”
그녀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강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