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1장

“바보야, 우리 사이에 무슨 고맙다는 말을 해.” 이천후는 뺨을 스쳐 간 따스한 감촉에 마음이 말랑해졌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우나연의 코끝을 살짝 건드리고는 다그쳤다. “자, 말해봐. 자신 있어, 없어? 이건 전부 육문 혈과야. 효과가 오문 혈과보다 훨씬 강할 텐데?” 우나연은 벅찬 감정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눈을 감고 과실 속에 담긴 거대한 에너지를 세심하게 감지했다. 그러더니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다. “외할머니의 말씀으로는 제 혼돈마신 혈맥이 너무 강력하고 천부적이라서 2차 각성이 첫 번째 각성보다 수백 배는 더 어렵대요. 필요한 에너지도 상상 이상으로 많고요. 하지만 이건 육문 혈과잖아요. 품질도 뛰어나고 에너지도 순수하고 방대해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내 그녀의 표정에 불안이 스쳤다. “그렇지만 정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 못 해요. 2차 각성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 고서에도 거의 기록이 없잖아요.” “괜찮아!” 이천후는 큼지막한 손을 휘두르며 시원하게 말했다. “마음껏 해봐! 성공하면 물론 좋지만 설령 당장은 안 되더라도 이 혈과의 에너지가 네 혈맥의 기초를 크게 강화시킬 거야. 무익하지 않으니 절대 낭비가 아니지.” “네!” 그의 확신에 찬 말에 우나연 마음속의 주저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반짝이는 눈망울로 이천후를 바라보았고 가슴속에서 흥분과 기대가 억누르기 힘들 만큼 솟구쳤다. 우나연 역시 2차 각성을 갈망해 왔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변신, 번데기가 나비가 되는 순간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그녀의 힘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할 터였다. 외할머니의 말대로라면 그 이후의 길에서 그녀는 마치 세상을 가로질러 걷는 듯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혈과 말고도 각성을 위해 다른 준비가 필요해?” 이천후는 철저하게 챙기며 물었다. “필요한 건 뭐든 말해. 오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 구해줄게.” “바로 이 열매를 삼키면 돼요. 이 안에 담긴 에너지는 그 자체로 가장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