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5장

금빛 새끼 사자는 하품하더니 금빛으로 번쩍이는 털을 앞발로 툭툭 긁적이며 느릿느릿 대답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선계의 근원에서 비롯된 몇몇 신물들은 선양 성수보다도 훨씬 더 효과가 좋아. 이를테면 구천 식양이라든가 혼돈청련의 연자, 혹은 수양산에서 산출되는 동정 같은 것들 말이야. 다만...” 새끼 사자는 말끝을 흐리더니 냉수 한 바가지를 끼얹듯 현실을 일깨웠다. “이런 것들은 태고의 전설과 선계의 고서에서만 전해졌고 이미 억만 년 전에 자취를 감췄어. 아무리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고 볼 수조차 없는 물건들이지.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이천후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나 곧 머릿속에 한 줄기 번개 같은 섬광이 스쳤다. “잠깐만! 나한테 아직 혼돈액이 두 방울 남아 있어. 그건 어때?” “혼돈액?”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높아지며 놀라움이 배어 나왔다. “그거면 당연히 되지! 혼돈액의 효과는 선양 성수보다 훨씬 더 강력해! 혼돈액은 만기의 근원이자 가장 본원적인 조화의 힘을 품은 신물이야. 세계수와 같은 보물에겐 그야말로 최상의 보양제지.” “하지만 두 방울로는 어림도 없어. 적어도 한 그릇은 구해 와서 꿀꺽꿀꺽 들이부어야 겨우 눈에 띌만한 변화가 있지 않겠어?” “한 그릇?” 이천후는 그 소리에 휘청거리다가 주저앉을 뻔했다. 지금 그가 혼돈액을 모아내는 속도로 한 그릇을 채우려면 십수 년, 아니 수십 년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폐관 수련해야 할 판이었다. 이 방법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았다. “이 방법은 안 되겠네.” 이천후는 한숨을 토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금빛 새끼 사자가 드물게 진중한 태도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사실 가장 좋고 가장 빠르며 또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세계수의 다른 파편들을 찾아내 네 손에 있는 이 묘목으로 하여금 삼켜 융합하게 하는 거야!” 새끼 사자는 옛 기억에 젖은 듯 눈에 아득한 빛이 스쳤다. “같은 근본을 지닌 물건들끼리의 융합이야말로 성장을 위한 최강의 지름길이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