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장

염가희는 뺨을 만지며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사시나무를 보았다. 나뭇잎 한 장이 마치 쇠 조각처럼 나무에 깊이 박혀 있었다. “한 장의 버드나무 잎만으로도 이렇게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전설 속의 날아다니는 꽃잎과 떨어지는 잎사귀조차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염춘범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의 현급 내공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자신의 내공을 화경 단계로 억제한 상태에서 꽃잎과 나뭇잎으로 사람을 해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조금 전 기운을 발사해 금속을 뚫는 것보다도 훨씬 더 놀라웠다. 염가희는 넋이 나간 채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전설로만 듣던 수단이 그녀의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게다가 이천후는 화경 단계의 내공만으로도 그 기술을 발휘했다. 염가희 또한 화경에 도달한 무사였지만 이천후와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 “대사님, 이게 바로 힘을 쓸 때 전신의 모공을 닫아야만 최강의 일격을 낼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염춘범은 놀라며 물었다. 이천후는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는 염가희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이제 차이를 확실히 느꼈겠지?” 이번에야말로 염가희는 완전히 승복했다. 더 이상 이천후에게 어떤 무례도 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의 마음에는 오로지 깊은 의문만 남았다. ‘이렇게 젊은 사람이 어떻게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을까? 혹시 이 사람은 사실 백 살이 넘은 괴물인데 어떤 비법을 사용해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대사님, 그렇다면 전신의 모공을 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염춘범은 겸손하게 물었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의와 기가 하나 되고 기와 힘이 하나 되어야 합니다.” 이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염춘범은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이것이 단시간에 깨달을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을 알았고 더 이상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대신 이천후를 향해 예를 갖추며 말했다. “대사님, 아직 존함을 여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