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4장

“너... 너 뭘 하려는 거야?” 회색 도복의 장로의 일그러진 얼굴에 공포가 서렸다. “진법이 이미 시작됐으니 너 말하지 않을 거면 내가 너를 이 피웅덩이에 던져 넣겠어. 네놈도 영혼이 찢겨 나가는 고통을 한 번 느껴봐.” 이천후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장로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진법을 직접 주관하는 자로서 살아 있는 인간을 재료로 영혼을 연마하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장로는 겁에 질려 다급히 외쳤다. “말할게. 전부 말할 테니 나를 피웅덩이에 던지지 말아줘...” 이천후는 코웃음을 치며 그를 놓아주었다. 장로는 땅에 쓰러졌고 얼굴 가득 땀을 흘렸다. 그는 다리가 잘려 나간 극심한 고통을 억누르며 힘겹게 말했다. “우리가 귀왕을 만드는 이유는 숙주를 찾아 귀왕을 그 숙주의 몸에 기생시키기 위함이야.” “숙주? 그게 뭐야?” “음... 음성 체질을 가진 여자들...” 장로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 녀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천후는 다시 물었다. “너희가 이렇게 하는 목적은 뭔데?” 장로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나는 몰라. 우리는 그저 윗선에서 명령을 내려서 따른 것뿐이야.” “윗선? 너희가 성령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야?” 이천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아니, 성사야!” 장로는 서둘러 대답했다. “성령님은 아직 이 세상에 강림하지 않았어. 이 모든 건 성령님의 사신인 성사들이 명령한 거야. 우리는 그들을 성사라 부르며 신처럼 섬겨.” “성사라고?” “그래. 성사는 두 명이 있어. 둘 다 선도에 통달한 분들이고 그분들의 내공은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 할 경지에 이르렀어. 우리 음귀파는 그분들을 신처럼 모셔. 모든 건 성사의 뜻에 따라 행해지고 있지.” 장로가 말했다. “성사가 누구야?” 이천후가 다시 물었다. “한 분은 가라 성사, 다른 한 분은 가야 성사야. 가라 성사는 지금 이 지하 궁전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