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십여 년 동안 연구하셨지만 그 영과의 정체를 끝내 알아내지 못하셨습니다. 다만 그 영과가 매우 신비롭고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만 알았죠.”
그 말을 듣고 이천후는 눈빛이 번뜩였다. 그러고는 다시 물었다.
“그럼 아버님께서 그 신령한 영과를 어디에서 얻으셨는지는 아십니까?”
유정철은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그 영과는 한 절벽 근처에서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거긴 무척이나 위험한 곳이었고 아버지께서는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하면서도 힘을 다해 간신히 그 절벽 근처까지 다가가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결국 외곽에서 그 신령한 영과 두 개와 발열하는 광석 조각 하나만을 발견해 가져오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조금만 늦었더라도 돌아오지 못했을 거라고 하셨죠.”
“가주님, 그 절벽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이천후가 물었다.
그러자 유정철은 얼굴빛이 달라진 채 답했다.
“대사님, 설마 그곳에 가시려는 겁니까?”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부상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은 그 영과뿐이라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대사님, 안 됩니다! 그곳은 너무 위험하니 절대...”
유정철은 본능적으로 이천후를 말리려다가 갑자기 멈췄다. 이천후가 자신의 아버지보다도 훨씬 강한 인물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절벽의 외곽에만 접근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대사님 같은 분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유정철은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사실 그 장소는 아버지께서 한 무덤을 탐사하던 중 오래된 양피지 두루마리를 발견하면서 알게 되셨습니다. 그 양피지에 지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그 지도를 따라 그 절벽 근처에 도착하신 거죠.”
“그 양피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이천후의 눈빛이 빛났다.
이에 유정철은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말했다.
“그 양피지는 아버지께서 고향의 산골짜기에 묻어 두셨습니다. 그곳이 너무 위험해 아버지께서는 우리 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