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7화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었다. 박미자를 떠올리자 유하연은 가슴이 찌릿했다. 이후로는 쓸 만한 정보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 방씨 가문 사람들이 떠나기 전에 철저히 정리한 모양이다. 유하연도 경호원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 이미 새벽이라 모두 돌아가 쉬라고 하고는 혼자 운전해서 아파트로 향했다. 부정빈은 원래 유하연을 데려다주려 했지만 유하연이 거절해서 더 이상 말 꺼내지 못했다. 지금 그는 엄청 마음에 찔린 상태였다. 아파트로 돌아갔을 때, 유하연은 아래층에서 유도경을 만났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유도경의 커프스단추를 확인했다. 이미 다른 거로 바뀌어 있었는데 여전히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마치 달빛 아래 반짝이는 호수와도 같았다. “전에 사용하던 커프스단추는?” 유하연이 무심코 물었다. 유도경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의아하긴 했지만 결국 사실대로 대답했다. “잃어버렸어.” “조심해야겠는데?” 유하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도둑이 훔쳐 갔을 수도 있잖아.” “무슨 뜻이야?” 유도경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가 그 도둑이야?” “난 오빠 물건에 관심도 없어.” 유하연은 바로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그를 지나치려 했다. 그런데 몇 걸음도 가지 못해 멈춰 서더니 갑자기 뒤돌아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바짝 마른 약초 한 뭉치가 들려 있었다. 마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처럼 생겼지만 유하연은 이걸 보자마자 표정부터 변하면서 손으로 잡으려 했다. 그런데 유도경이 피하면서 말했다. “내 커프스단추 내놔.” 약초를 확인한 유하연은 이런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경호원이 찾은 커프스단추를 꺼내 유도경에게 던졌다. 다행히 유도경은 약속대로 자기 커프스단추를 확인하고는 약초를 그녀에게 건넸다. “어디서 구한 거야?” 유하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이미 차갑게 변해있었고, 약초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따로 돈을 받아야겠는데?” 유도경이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