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화
쨍그랑.
온 현장이 열기에 휩싸여 있던 그 순간 무엇인가가 깨지는 소리가 티 나지 않게 울려 퍼졌다.
유채린은 어둡게 굳은 얼굴로 구석에 서서 있었다.
중앙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연정을 그리고 박수와 환호 속에 함께 무대에 올라 사진까지 찍히는 유하연을 바라보다가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화분을 발로 차버렸다.
“왜! 왜 뭐든지 저년이 나보다 잘나고 더 빛나는 거야! 나도 그림을 좋아했고 그림을 위해 그렇게 애썼는데 결국 미술계에선 얼굴조차 못 내밀고 어디 가도 욕만 먹는데... 심지어 내 아들까지도...”
고개를 돌리자 초콜릿을 다 먹고 과자를 뜯어 먹고 있는 심태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유채린은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과자를 확 빼앗아 들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한 시간에 천만 원 돈 들여가며 그림을 가르쳤는데 대체 뭐 하는 거야? 계란 하나도 제대로 못 그리잖아! 다른 애들 좀 봐. 너보다 더 어린데 상을 타잖아! 넌 도대체 쓸모가 뭐야? 맨날 먹기만 하고 정말 돼지라도 된 거야?”
예전의 유채린은 심태하에게 온화하게 대하며 애지중지했지만 집안의 연이은 사건들과 심윤재의 가출 그리고 유동민과 김희영의 대립, 새로 생긴 서자 때문에 유채린은 원망과 독기가 가득 찬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독기 어린 화살은 자연스레 심태하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내 거야!”
심태하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그 눈빛은 유채린과 똑 닮아 있었다.
거대한 몸을 움직이며 주먹을 불끈 쥐는 심태하의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진 유채린은 얼른 다시 과자를 던져주었고 심태하는 유채린을 거들떠보지 않고 다시 무심히 집어 먹기 시작했다.
유채린은 이를 악물며 유하연과 연정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한층 더 음울해졌다.
“유하연, 내 꼴이 이런데 너도 편하지 못할 줄 알아!”
...
“와, 이게 바로 에덴 동산이야? 정말 너무 예쁘다.”
“응, 나도 멋지다고 생각해. 그런데 내 느낌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
“사실 나도 그래.”
“착각이겠지. 유

Haga clic para copiar el enlace
Descarga la aplicación Webfic para desbloquear contenido aún más emocionante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