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9화
“맞아.”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연정의 코를 톡 건드렸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연정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남자가 사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아저씨도 이제 어른이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남한테서 얻어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아니. 계속 얻어먹을 건데?”
유도경은 장난기가 발동해서 일부러 놀려주려고 했다.
“잘 봐. 제일 비싼 것만 골라서 주문할 거야. 너희 엄마가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아저씨!”
연정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미워요.”
유도경은 마음이 약해졌는지 메뉴판을 내려놓고 블랙카드를 건넸다.
“자. 이따 이걸로 계산해. 긁고 싶은 대로 긁어.”
연정이 블랙카드를 받는 모습을 보고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리려 했다.
‘어린애한테 블랙카드를 주면 어떡해.’
유도경이 말했듯이 이건 한도 없는 카드였다.
하지만 유도경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심지어 유하연의 걱정을 알아차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어.”
이상하리만큼 애정 어린 말투에 유하연은 입가를 움찔했다.
“저도 아저씨가 싫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블랙카드를 손에 넣은 연정은 배시시 웃고 있었다. 유하연은 그녀가 이렇게 돈을 따지는 아이인 줄 몰랐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연정은 졸기 시작했다.
워낙 평소에 낮잠을 자는 습관도 있고, 밖에 있는 시간이 좀 길어진 탓이었다.
유하연은 유도경과 작별 인사를 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연정을 안고 이곳을 떠났다.
유도경도 일어나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휴지 한 장이 그의 왼쪽 얼굴을 스치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허리 굽혀 주어보니 그림 한 장이었다.
연정이 그린 그림이었다. 서툴긴 했지만 오히려 순수함이 강렬한 기운으로 다가와 마치 어린 시절에만 겪을 수 있는 신비로운 꿈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림에는 햇살과 꽃, 하늘과 새가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 날아내려 오는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순식간에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저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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