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8화

“얼른 가라고!” 유하연이 움직이지 않자 유도경은 마음이 초조해 타들어 갔다. 바로 이때, 뒤에서 거대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상어가 덮쳐오는 소리였다. 이제는 망원경 없이도 상어 떼가 보일 정도였다. 표정이 확 변한 유도경은 망설임 없이 선실로 들어가 전속력으로 다른 곳으로 배 방향을 돌렸다. 유하연은 본능적으로 노를 저어 그를 쫓아가려 했다. “가라고!” 유도경이 그녀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그녀에게 소리쳤다. “연정이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가. 빨리!” 목소리까지 쉰 것을 보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유하연은 연정을 언급해서야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얼굴에 눈물이 맺힌 채 기절한 연정이를 바라보던 유하연은 갑자기 미친 듯이 육지 쪽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유하연이 떠나는 것을 보고 유도경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미친 듯이 이쪽으로 헤엄쳐 오는 상어 떼를 바라보다가 침착한 얼굴로 유하연과 반대 방향으로 질주했다. 어떻게든 상어 떼를 유하연과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야 했다. 상어들이 피비린내 나는 선박으로 몰려든 덕분에 유하연은 안전할 수 있었다. 유하연의 시선에는 유도경이 상어 떼에 휩쓸려 선박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뿐이었다. 피가 바다가 넓게 퍼졌고, 그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났다. 비록 이성적으로는 그 피가 아마도 누군가 미리 선박 밑에 숨겨둔 상어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인 걸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는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하연아!” 육지와 아직 거리가 좀 남았을 때, 유하연은 강아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아람은 그녀가 구명보트를 타고 울먹거리며 도망쳐오는 것을 발견했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흑흑흑...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유하연은 비로소 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다. 상어 감시 시스템에 상어 출몰이 포착되었고, 아직 구조대가 도착하지 못한 상태라 바다낚시를 간 사람들 가족들은 모두 해안가에서 초조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