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4화
“우리를 만난 게 이 사람에겐 행운이네.”
유하연이 그렇게 말하자, 유도경은 그녀가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챘다.
그는 허리를 굽혀 남자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마치 자루를 들 듯 가뿐히 짊어지고는 커다란 바위 뒤로 돌아갔다.
남자를 내려놓은 뒤 유도경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컥, 쿨럭쿨럭!”
잠시 후 남자는 바닷물을 토해내며 격렬한 기침을 터뜨렸다.
이에 유도경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옆으로 몸을 비켜 앉았다.
유하연 역시 이 낯선 이방인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구해준 것도 그럴 능력이 있으니 그런 것뿐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눈을 뜨자마자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들을 보며, 굳은 표정을 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신이 드세요?”
그가 깨어난 걸 본 유하연은 물을 건네줄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녀의 호의에도 혼혈남의 눈빛은 더 사나워졌다. 마치 유하연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바로 달려들 것처럼.
상대방의 태도에 유하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는데, 그러면 안 되죠. 저희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이미 물에 떠내려가 죽었을 거예요.”
그 말에 남자는 눈썹을 더 깊게 찌푸렸지만,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문 채 두 사람을 예리하게 훑어보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본 유하연은 대꾸할 마음을 접었다.
“뭐, 덕분에 물 아낄 수 있겠네.”
그녀는 유도경을 향해 웃으며 물을 건넸다.
유도경은 물을 몇 모금 들이켰고, 그 덕에 바싹 말라 있던 입술이 금세 촉촉해졌다.
잠시후, 두 사람은 남은 고기를 마저 다듬었다.
그 후, 유하연은 불 앞에 앉아 생선을 굽고, 유도경은 직접 만든 깔때기에 깨끗한 물이 새로 고였는지 확인하러 갔다.
이 짧은 사이에 두 사람은 이제 딱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 할 일을 척척 나눠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통했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호흡이 오히려 이 구해진 낯선 남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특히, 두 사람이 구운 생선을 나란히 먹기 시작했을 때 그는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유하연은 다른 건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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