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화
하유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서은채를 바라봤다.
“은채 언니, 이거 진... 진짜예요?”
서은채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부끄러운 얼굴을 하더니 다시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날은 상황이 너무 급박했어. 시혁이한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고.”
하유민은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 언니랑 우리 오빠... 관계를 가진 거예요?”
서은채는 대답 대신 입술을 깨물면서 침묵을 지켰다.
답답해진 서윤미가 끼어들었다.
“나도 궁금해서 계속 물어봤는데 우리 언니는 입이 너무 무거워요. 아무리 캐묻고 싶어도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자 하유민의 얼굴빛이 다시 변했다.
더 물을 필요도 없었다. 지금 서은채의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갔다.
만약 아무 일도 없었다면 서은채가 이렇게까지 말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결국 그날 밤, 윤시혁은 서은채의 ‘구원자’가 되었던 게 분명했다.
이 소식을 알게 되자 하유민은 알 수 없는 불편함이 가슴속에 차올랐다.
윤시혁과 서은채의 처신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직 임수아와 혼인 관계가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건 명백한 외도 아니겠는가.
하유민은 서은채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은채 언니, 만약 오빠가 정말 언니와 관계를 가졌다면 이제는 임수아랑 정리하고 언니에게 책임져야 하는 게 맞죠!”
그러자 서은채는 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야! 그런 일은 없어. 나랑 시혁이 사이에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유민아, 오해하지 마.”
하지만 그 말을 하면서도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불안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유민이 다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서은채가 서둘러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간절히 부탁했다.
“유민아, 제발 약속해. 절대로 이 얘기는 다른 사람한테 하지 마. 알았지?”
하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래야 하는데요? 나는...”
“부탁이야!”
서은채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한참이나 침묵하던 하유민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그제

Haga clic para copiar el enlace
Descarga la aplicación Webfic para desbloquear contenido aún más emocionante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