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화
하유민의 말이 끝나자 윤시혁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유민을 흘겨보더니 온기 하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하유민은 다급하게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호소했다.
“하지만 알고 싶단 말이에요! 오빠, 얼른 수아 언니랑 이혼하고 은채 언니랑 결혼해요. 오빠는 이미 은채 언니랑....”
말끝에서 갑자기 숨이 턱 막힌 듯 굳어졌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깨닫고는 서둘러 말을 바꿨다.
“약속했잖아요. 설마 또 약속을 어기는 건 아니죠?”
윤시혁의 얼굴에 별다른 반응이 비치지 않자 하유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위험했어. 자칫하면 그 일을 입 밖에 낼 뻔했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은채와의 결혼을 언급한 하유민의 말을 듣고 윤시혁의 마음속에서는 묘한 거부감이 피어올랐다.
그는 미간을 세게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단 두 글자를 뱉었다.
“나가.”
하유민의 표정이 굳어졌다.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윤시혁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끝내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말았다.
“알았어요. 오빠, 그럼 가볼게요.”
하유민은 곧바로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섰다.
그러나 문밖에 나온 순간, 얼굴빛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오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그녀는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처음처럼 임수아와의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분명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은채 언니는 아직 오빠를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오빠가 마음을 바꿔 버린다면 은채 언니는 어떻게 될까? 안 돼. 반드시 방법을 찾아 은채 언니를 도와야겠어.’
...
한편, 어느 백화점.
장문희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임수아의 얼굴을 살폈다.
“수아야, 얼굴이랑 이마에 난 상처 아직도 아파?”
민서후에게서 임수아가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장문희는 곧장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라는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날씨도 좋아진 김에 임수아와 직접 만나자며 약속을 잡았다.
임수아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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