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6화
임수아는 입술을 달싹였다.
“시혁 씨...”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윤시혁은 곧장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수아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기분이 안 좋은 건가?’
잠시 후 윤시혁이 욕실에서 나오자 임수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시혁 씨, 무슨 일 있어요? 마음 쓰이는 일이라도 생겼어요?”
“너랑 상관없어.”
짧고 차가운 대답을 남기고 윤시혁은 그대로 방을 나가 버렸다.
임수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그냥 나랑 대화하기 싫었던 거였네.’
임수아는 속이 뒤엉키듯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대체 윤시혁이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변해 버린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서재로 향하는 윤시혁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조금 전 어색하게 굳은 그녀의 미소와 어두워진 표정이 자꾸만 신경을 긁었다.
가슴 한편이 꽉 막힌 듯한 기분이었다.
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 임수아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옆으로 돌아누워 있었다.
공기 속에 희미하게 남은 약 냄새를 맡고서 그녀가 이미 약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윤시혁은 말없이 침대에 눕고 머리맡 불을 껐다.
그날 밤은 그렇게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준비를 끝낸 뒤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섰다.
임수아는 윤시혁이 일부러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더 묻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휘둘리며 웃고 울던 자신이 지겨웠다.
그래서 반드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임수아는 반나절을 방 안에서 보내다가 오후 다섯 시쯤 3층 요가실로 향했다.
사방이 거울이라 연기를 연습하기에 적합한 공간이었다.
문을 닫고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베란다 쪽에서 호들갑 떠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누가 은채 언니 음료수에 약을 탔다고? 그 뒤에 어떻게 됐어?”
그 말을 듣자 임수아의 걸음이 멈췄다.
분명 하유민의 목소리였다.
‘뭐라고? 누군가가 서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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