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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천이 왜 뱀파이어족을 멸망시키려고 하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그의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답을 찾을 것 같았다. 강천이 뱀파이어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더 생각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조세현은 이미 충격을 받았다. 방금 한순간에 승용차와 사람이 날아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실력이 얼마나 강하면 이 정도로 할 수 있을까?’ “천, 천수님.” 조세현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서준이 미소를 지었다. “괜찮습니다.” 그는 더 설명하지 않고 운전석에 앉은 전사에게 분부했다. “계속 가.” “네. 천수님.” 적염군의 전사들은 비교적 소질이 좋아 마음속으로 충격을 받아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강서준 일행은 QS 건물로 향했다. 그 시각, 천은 떠난 뒤에 전화를 걸었다. “철수해.” “네.” QS상회로 가던 군혼의 전사들이 신속하게 철퇴했다. 강서준이 QS 건물에 도착하기 전에 천은 이미 집에 도착했다. “보스, 목적지에 다 갔는데 왜 철수하라고 하셨습니까?” 부하가 이해할 수 없었다. 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지금 강서준의 세력이 너무 강하다. 그 녀석과 권력을 다툰다면 이길 가망이 없어. 그럴 바엔 왕의 자리를 내주고 거래를 하는 게 낫지. 그 녀석의 손을 빌려서 뱀파이어족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 가문이야말로 정말 귀찮은 존재거든.” “그러다 강서준이 번복하면 어떡합니까?” “그러진 않을 거다. 어떤 사람은 신용을 무엇보다도 더 중하게 여기지. 예를 들면 강서준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러니 절대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보스의 실력으로 뱀파이어 따위는 쉽게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굳이 강서준의 손을 빌릴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천이 손을 흔들었다. “넌 잘 모른다. 명을 전해라. 지금 당장 모든 인력을 교토에서 철수한다. 오늘부터 우린 교토의 그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이, 이렇게 포기할 겁니까? 어렵게 대동상회를 장악했는데…” 천의 안색이 싸늘해졌다. “지금 내 명령을 거역하는 거냐? 다시 한번 말하겠다.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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