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신이서는 서서히 송서림의 존재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떨어져야 한다니 그녀는 복잡한 마음에 입술을 달싹였다.
송서림이 설명했다.
“최대한 빨리 해결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신이서가 짧게 대꾸했다.
“그러면 밥 잘 챙겨 먹고 바쁘다고 잊지 마요. 기다릴게요.”
“그래, 저녁 먹으러 가.”
“네.”
전화를 끊은 후 신이서는 딸을 안고 저녁 식사를 하러 부엌으로 향했다.
...
식당에서 송서림은 부하들과 안으로 들어갔고 맞은편에는 호텔 지배인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전에 납품 담당 매니저가 덜미를 잡혔지만 그 사람은 단지 희생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눈앞에 있는 영악하게 생긴 남자가 이 모든 일을 꾸민 장본인이었다.
송서림이 태연하게 앉자 맞은 편 남자가 씩 웃었다.
“대표님, 앉으세요. 음식을 주문했으니 먹고 나서 얘기합시다.”
맞은편 남자도 송 씨로 이름은 송지훈, 송진성 큰아버지의 아들이었다.
송진성이 권력을 잡자 그는 바로 빌붙었고 집안 어른도 송진성보다 나이가 많은 덕에 송진성은 그를 호텔로 보낸 뒤 총괄 지배인 자리까지 올려놓았다.
평소 송지훈은 하는 일 없이 호텔에서 실컷 먹고 마시고 놀면서 기본적인 공사조차 횡령했다.
수십 년 동안 최소 수억의 돈이 주머니로 흘러갔을 거다.
본인은 시골 중졸 출신인데 호텔에 있으면서 학위를 취득한 것도 돈으로 산 거다.
조금만 확인해 보면 사람 자체가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20년 넘게 이곳에 있었는데 그동안 조금도 성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게다가 자기 쪽 사람들도 휘어잡고 있어서 근절하려면 뿌리까지 뽑아야 했다.
아니면 분명히 뒤탈이 생긴다.
송서림이 자리에 앉았다는 건 식사의 시작을 의미했다.
송지훈이 그를 기다리지도 않고 먼저 먹는 것을 보아 나이가 어린 송서림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
설령 송서림이 그가 나쁜 짓을 한 걸 알아도 호텔이 그의 손아귀에 있는데 뭘 어찌할 수 있겠나.
송진성이 체포됐지만 자신은 그를 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