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0장

강력한 펀치에 주위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허윤진이 달려와 강준영을 밀어냈다. “우리 오빠 왜 때려요? 우리 오빠랑 새언니 사이에 문제 있었다고 해도 준영 오빠가 끼어들건 아니죠! 어디까지나 우리 집안 일이라고요!” 허태윤은 강준영에게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는 곧장 응급실에 쳐들어가려 했다...... 그때, 정 비서가 다급히 뒤쫓아가 허태윤을 막아섰다. “도련님 안 됩니다. 이러다 사모님 구조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선생님 나오실때까지 기다리시죠.” 고연화의 사고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벌써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렸던 허태윤은 눈에 실핏줄이 잔뜩 터진 채 씩씩거리고 있었고 정 비서의 말에 겨우 조금이나마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의 시선 끝에 하인들의 부축을 받아 앉아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였고 가뜩이나 성치 않은 두 어르신을 뒤로 한 채 허태윤이 고개를 돌려 윽박질렀다. “허윤진! 이리 와!” “응 오빠!” 허태윤이 얼굴을 잔뜩 구긴 채 추궁했다. “내가 직접 데려다 주고 들어가는 것까지 봤는데 왜 다시 나왔던 거지?” 고연화가 걱정되긴 허윤진도 마찬가지였고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 앞에서 허윤진이 자세한 사건의 경과를 서술해주기 시작했다. “새언니 소유 언니랑 같이 들어왔었어. 할 얘기 있다고 둘이서 방에 올라갔었는데 새언니가 소유 언니 데려다 주려다가 차에 치인 거야......” 허태윤의 서늘하고도 날카로운 눈빛이 곁에 서있던 소유에게서 멈췄다. 이제야 소유도 여기 있었다는걸 확인한 허태윤이 살기를 띤 눈을 하고 말했다. “또 너야?” ‘또’라는 단어 하나가 비슷한 전과가 있었다는걸 여실히 반증해줬다. 앞서 3일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지만 그땐 강준영이 온 몸 바쳐 애송이를 구해 줬었고 조사를 거쳐 운전기사를 지시한 배후가 소유였다는걸 알아냈다. 소유가 잘못 됐음을 느끼고 몸을 숨겼으니 이틀 내내 소유를 찾는데 혈안이 돼있었던거다. 그런데 감히 집까지 찾아와서, 그것도 집 앞에서 이런 짓을 해?! 죽일 듯한 눈빛에 소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