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7장
“아저씨.”
고연화가 나지막이 남자를 부르며 곁으로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허태윤이 말 한마디 없이 곧장 담배불을 즈려밟아 꺼버린다.
고연화가 늘 그랬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쳐다봤다.
“혼자 여기 숨어서 담배 피고 있었어요? 할머니 어떠신지도 안 보고?”
허태윤이 그저 덤덤하게 물었다.
“할머니 어떠신데?”
“깨셨어요 이젠. 뭐라도 드시게 했으니까 괜찮으실 거예요.”
허태윤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일관된 무감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다행이고.”
딱딱한 말투가 적응이 안 됐던 고연화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방해한 거예요? 그래서 대꾸하기 싫은 거고?”
허태윤은 말 없이 고연화를 쳐다보기만 했고 한참이 지나서도 대답을 받아내지 못한 고연화는 결국 입꼬리를 축 늘어뜨린 채 말했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갈테니까 계속 하시죠!”
뒤돌아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고연화, 재밌어 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무겁고 차가웠다.
걸음을 멈춘 고연화가 멍하니 서있다가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뭐가 재밌냐는 건데요?”
허태윤의 얼굴이 또 한층 어두워졌다.
“나 놀래키는거 재밌냐고.”
그 말뜻을 알아차린 고연화가 입을 삐죽거리며 해명했다.
“아저씨, 난 응급실에서 메시지 보냈고 안 읽은 건 아저씨라고요. 다시 정 비서님한테도 보냈으면 비서님이 나 괜찮다고 전달해 줬을텐데.”
아랫턱을 꽉 깨문 허태윤이 섬뜩하게 고연화를 노려봤다.
“고연화, 아직도 잘못한 거 인정 안 해? 내가 죽기라도 해야 만족하겠어?”
그 말에 마음 한 켠이 불편하게 조여왔다.
“......누가 그런댔나 뭐.”
그러자 허태윤이 긴 팔을 뻗어 고연화를 품에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래! 그 누가 날 죽기 직전까지 몰아 붙이더라!”
화도 나면서 동시에 자괴감이 몰려온 고연화다.
“......난 그냥 한시라도 빨리 강현월 해결하려고 그랬죠. 언제까지고 질질 끌 바엔 차라리 날 잡아서 제대로 까발리는게 낫겠다 생각해서 그런 건데......”
“그래서, 일부러 차에 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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