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어른들 사이의 복잡한 일들을 알 리가 있을까.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와중에 강현월의 상습적인 폭행을 받아야만 했으니 분명 적잖이 마음에 그늘이 졌을테지......
고연화가 마음 아픈 듯 아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더는 때리는 사람 없을 테니까!”
전례없는 안정감을 느끼며 아이는 고연화의 어깨 위에 포옥 기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줌마 누나의 말이라면 다 믿고 싶었으니까......
......
아이를 데리고 산장 식당으로 나왔을 땐 벌써 하인들이 고급진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한창 혼자 아침밥을 먹고 있던 탁지훈이 고연화를 보자 마자 싱긋 웃어보였다.
“왜 애랑 둘이서만 와요? 태윤이는?”
고연화는 아이를 안고 탁지훈과 몇 개 자리나 떨어진 곳에 앉고 서야 입을 열었다.
“옷 갈아 입는 중이라 곧 올 거예요.”
“아, 그렇구나.”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탁지훈은 손 끝에 놓인 잔을 들어 우유 한 모금을 벌컥 들이켰다.
딱히 대화할 생각도 없었던 고연화는 아이를 자리에 앉힌 뒤 만두 하나를 호 불어 입으로 가져다 줬다.
아직 어린 데가 누군가 인내심 있게 배워주지도 않은 터라 아이는 아직 젓가락질을 할 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하선빈이 거의 대부분을 아이에게 손수 밥을 먹여준 적이 없었으니.
누군가의 진심어린 보살핌이 너무도 오랜 만이었던 아이는 고연화가 먹여주는 만두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여태껏 먹어 본 음식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연화 씨.”
알 수 없는 웃음기를 머금고 탁지훈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고연화는 휴지 한 장을 빼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며 탁지훈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대답했다.
“네, 왜요?”
탁지훈이 웃는 둥 마는 둥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좀 예상치 못한 부분이네요.”
“뭐가요? 허태윤이 오늘 돌아왔다는 거요?”
고연화가 신경도 쓰지 않고 물었다.
“아니요.”
뒤이어진 탁지훈의 말은 어딘가 의미심장했다.
“연화 씨가 이렇게 너그러운 사람인 줄은 몰라서요. 태윤이가 다른 여자랑 입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