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3장
신발장을 붙들고 간신히 중심을 잡은 소피아는 그제야 한숨을 푹 쉬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건 다름 아닌 깨진 휴대폰 조각.
도처에 잔뜩 널브러진 조각들을 보니 토니안의 휴대폰이 확실했다.
무슨 일이지?
아빠가 왜 휴대폰을 박살냈을까?
불안감이 엄습한 소피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거실 중앙 소파를 바라봤다.
거기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토니안이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빠, 왜 그래? 휴대폰은 왜 박살냈고?”
토니안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아빠라고는 왜 불러? 신경 끄라며 이젠? 그럼 너도 신경 꺼!”
소피아는 아빠가 홧김에 하는 말이라는 걸 알고는 한숨을 쉬며 곁에 앉았다.
“아빠, 우리 얼굴 붉힌 적은 있어도 하루씩 지샌 적은 없잖아! 난 아빠가 준협 씨 일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했을 뿐이야! 부녀 사이 인연 끊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토니안은 담배 한 모금을 들이 마시고 연기를 내뱉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아빠,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냐니까? 딸 걱정 시키지 말고 얼른 얘기해 줘! 이모랑 인하 때문에 그래?”
토니안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아니거든! 뭐든 다 그 두 사람한테 밀지 마!”
소피아도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아빠! 대체 딸을 뭐로 보는 거야! 그냥 관심 차원에서 물어본 거잖아! 이젠 이모 얘기도 못 꺼내게 해?”
가뜩이나 심란했던 토니안은 부인이 이혼하겠다 쏘아붙이던 모습을 떠올리곤 얼굴이 더 이지러졌다.
“오늘은 이모한테 간 거 아니야, 일 때문에 나간 거지.”
그 말에 소피아의 미간에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
“아빠, 혹시 일에 무슨 차질이라도 생겼어?”
“매입하려던 회사들에서 다 세무 문제 걸리는 바람에 지금 조사 들어갔어!”
소피아가 충격에 입을 떡 벌렸다.
“뭐? 그게 어떻게! 누가 감히 조사를 해?”
미국에서 토니안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근래 사업 중심이 미국에 있는 터라 국내에선 그 영향력이 미약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함부로 건드릴 사람은 아닌데.
갑자기 조사에 압수수색이라니, 이건 분명 누가 일을 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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