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5장

류예화가 코웃음을 쳤다. “당신 같은 사람 내가 잘 알지! 우리 남편 수중에 돈 좀 있다고 그거 노리는 거 아니예요? 꿈도 꾸지 마요! 그동안 이 자리 지켜온 나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으니까!” 모영연은 그제야 비로소 알아챘다, 그들이 왜 다락방에 세 사람을 가뒀는지. 남자 뺏으러 왔다고 착각을 해서였구나. 모영연이 제 아무리 남자 보는 눈이 없대도 고백천같은 놈에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사모님, 오해가 지나치시군요! 전 남편 분과는 아무 사이 아닙니다, 끽해봤자 동창 정도고요. 오늘은 지난 일에 대해 물으려고 왔으니 그리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긴장했다는 걸 딱 걸린 류예화가 자존심 상해했다. “내가 긴장을 해요? 뭘 보고 그렇게 단정짓는데요?” “그게 아니면 저희를 왜 가두셨겠어요, 남편 마주칠까 봐 무서워서 그러시잖아요?” 류예화의 얼굴이 굳어내렸다. “난......” “사모님, 남편 분껜 그 어떤 흥미도 없으니 걱정 붙들어 매세요! 묻고 싶은 것만 묻고 당장 나갈 겁니다!” 류예화는 가식 떠는 상간녀 같진 않은 진심어린 모영연의 말을 믿으면서도 지나치게 예쁜 얼굴에 질투가 나 끝까지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의자를 빼 자리 잡으며 말했다. “남편 지금 집에 없으니까 나한테 얘기해요! 그동안 같이 살면서 모르는 일 같은 건 없었으니까 나한테 물어 보라고요!”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하는 류예화를 보며 모영연 역시 그게 꽤나 괜찮은 생각이라 여긴다. 살짝 한숨을 쉰 모영연이 입을 열었다. “그럼 먼저 사모님께 여쭤봐야겠네요. 혹시 여기 고연화라는 아이가 살았던 적 있습니까?” 극도로 혐오하는 고연화를 언급하자 류예화가 단번에 눈을 부라렸다. “고연화 찾으러 온 거예요? 걔랑은 무슨 사인데요?” “제 딸입니다, 친딸이요.”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그대로 얼어버린 류예화다. “당신이었네! 그러고도 우리 남편이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요? 그럼 왜 자기 딸을 우리 남편한테 맡겼는데? 고연화 설마 두 사람이 숨겨둔 자식 같은 건가?” 숨겨둔 자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