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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0장

격동된 나머지 삿대질을 하던 류예화는 손에 모영연의 피가 묻은 칼을 들고 있다는 것마저 깜빡 잊고 만다...... 남자는 핏자국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명을 내렸다. “사모님이나 아가씨 다치셨을 수도 있으니 지금 당장 찾는다!” “예!” 한무리의 남자들이 집안 전체를 들쑤시기 시작했다. 발을 동동 구르던 류예화는 고설아를 일으켜 세우지도 않은 채 달려가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들 무슨 짓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손 대지 말고 당장 나가! 신고하기 전에!” 애석하게도 누구 하나 류예화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다. “여사님, 신고하셔도 됩니다. 저희도 경찰 측에 잘 말할 터이니 지금은 수색에 방해하지 마십시오!” “이 깡패들! 깡패 새끼들!” 그보다 신고하면 류예화가 칼로 상해를 입힌 게 드러날 텐데...... 남자는 말을 끝내고 보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무서우면서도 화나는 상황에 고설아가 벌떡 일어났다. “엄마, 우리 그냥 신고하자! 집을 다 엉망으로 만들어 놨잖아!” 류예화가 날뛰는 딸을 말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안돼 설아야! 신고하면 엄마가 잡혀 간다고!” “왜? 엄마, 우리 그냥 안에 가둔 것 뿐이잖아. 끝까지 잡아 떼면 되지, 어차피 증거도 없는데!” “방금 그 여자가 너 따라가려고 해서 막으려다가 어, 엄마가 칼로 팔을 벴어......피, 피도 많이 흘렸고......” “뭐라고!?” 고설아가 사색이 되어 말을 이어갔다. “엄마......칼을 휘둘렀다는 거야 지금? 어......어떡해? 두 사람 심상치 않아 보이던데......” 류예화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평범하게 차려입고 남편을 찾으러 왔던 두 여자가 대단한 사람들이었을 줄이야! 지금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 몇 분 사이에 위치가 들통날 텐데...... 역시나 두 사람이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위에서 누군가 웨쳤다. “찾았습니다! 사모님과 아가씨 모두 여기 갇혀 계세요!” “구급차 불러 얼른! 사모님 친구 분이 다치셨다!” 누구는 모영연을 들춰업고 또 누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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