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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장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임을 소피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굳이 여기까지 찾아온 건 고연화에게 시비를 걸기 위함일 뿐. 소피아가 유영에게 와인잔을 들어 보였다. “신부님! 신혼 축하드려요, 행복하게 사세요!” 당장이라도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은 유영이다. “퉤! 누가 당신더러 축복해 달래? 나가! 내 결혼식에 초대한 적 없으니까!” 소피아는 쏘아붙이는 유영에게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고연화를 바라봤다. “연화 씨, 결혼식 오는데 화장도 안 하네?” 고연화가 쌀쌀맞은 눈빛으로 화답했다. “문제 있어요?” “아뇨! 적어도 그게 예비 부부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싶어서요! 그렇게 오면 두 사람한테 별 관심도 없어보이잖아요!” 고연화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영이 먼저 윽박질렀다. “꺼져! 별 걱정을 다 하네! 우리 숙모 쌩얼이 덕지덕지 처바른 네 얼굴보다 백 배는 예뻐! 뻔뻔한 게 어디서 이간질이야!” 움찔하며 표정이 일그러지려던 소피아는 다시 이를 악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하긴! 연화 씨는 태생이 예뻐서 굳이 화장할 필요도 없겠어요! 근데 왜 그런 얼굴로 남자는 못 붙잡아 둘까?” “헛소리하지 마! 네가 우리 숙모 못 찾아오게 삼촌 붙잡아 둔 거잖아! 지금 누가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해!” 소피아는 유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고연화에게 말했다. “연화 씨, 그렇게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보지 마요. 결혼식 망치러 온 게 아니라 연화 씨한테 친히 말해주러 왔어요. 우리 남편 오늘 아침 비행기로 벌써 미국 갔거든요! 얼마 뒤면 나도 갈 거고 곧 애도 가질 거예요.” 벌써 미국에 갔다는 말에 살짝 놀라는가 싶던 고연화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차갑게 웃어 보였다. “그래요?” 소피아가 입이 찢어질 듯 활짝 웃었다. “그럼요! 우리 남편 요즘 맨날 애 갖자는 소리만 한다니까요!” 어찌나 서스럼없이 말하는지 듣는 사람마저 얼굴이 화끈해 날 정도였다...... 아무말 없는 고연화 대신 유영이 빽 소리를 질렀다. “작작하지! 당장 경호원 불러서 쫓아내기 전에!” “유영 씨, 조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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