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6장
책상 앞으로 다가간 허태윤이 자연스레 고연화가 마시던 커피 한 모금을 홀짝 마셨다.
“기억하지, 그래서 어디 가는데?”
“가보면 알아! 일단 인수인계부터 해줄게!”
허태윤이 한 손으로 고연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방금 회의할 때 벌써 대충 다 알았으니까. 지금 바로 데리고 가도 돼!”
여우같은 놈, 데리고 가라는 말을 저리 묘한 말투로 해버리니까 나쁜 짓이라도 하러 가는 것 같잖아!
손을 탁 뿌리친 고연화가 냅다 허태윤의 넥타이를 끌었다.
“가자 그럼!”
커피잔을 내려놓은 남자는 애송이에게 끌려 곧장 사무실로 나갔다.
맨 먼저 충격을 받은 건 앞에 있던 비서였다.
고 사장님이 허 사장님을 무슨 대형견마냥 끌고 가신다.
이윽고 직원들 역시 입을 떡 벌린 채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봤다.
띵!
문이 닫긴 뒤에야 고연화는 넥타이에서 손을 풀었다.
꽉 조여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허태윤이 말한다.
“애송아, 이렇게 체면 깎아 버리면 나더러 직원들 관리 어떻게 하라고?”
“참 나, 아저씨는 어제도 오늘도 다 내 체면 깎아 버렸잖아!”
허태윤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뭐? 내가 언제?”
“어제는 그렇다 쳐! 오늘은 할머니한테 나 더 재우라고, 힘들었을 거라고 일부러 오해하시게 만들었잖아. 어제 우리......”
말끝을 흐리는 고연화를 보고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오해? 응?”
뻔뻔하게 구는 쪽으로는 도저히 이 남자를 이길 방법이 없다.
“아무 것도 아니야!”
허태윤이 그런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귓가에 속삭였다.
“더 재우라는데 왜? 그럼 이젠 밤새 못 자게 해줘? 그럼 되는 거야?”
“그만 좀 해! 여기도 카메라 있다고! 그러다 직원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
직원들 시선 같은 건 딱히 상관없다, 허나 더 건드렸다가 버럭 화를 낼 것 같은 애송이 때문에 자중하는 것 뿐.
남자가 다시 허리를 펴고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만할게! 자기야, 그래서 우리 어디 가는데?”
“예산 병원!”
병원이라는 말에 금세 긴장한 허태윤이다.
“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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