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1장
“그러니까 앞으로 무슨 일 생기거든 나한테 찾아와요, 우리 아저씨한테 찾아가지 말고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같아 보이지만 도저히 반박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내 고연화는 강현월의 한쪽 손을 들어 팔찌를 친히 돌려주며 말했다.
“자, 이젠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같은 여자끼린데 남자보다 훨씬 편하지!”
고연화가 이렇게 대놓고 태윤 씨와의 사이를 끊어낼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저런 여우같은!
고연화도 속사포같은 말을 끝내곤 피곤해졌는지 기지개를 쭉 켜며 말했다.
“가요 아저씨! 졸려요 저!”
허태윤은 아까부터 쭉 입꼬리를 주체 못 한채 웃고 있다. 야무지게 따박따박 논리를 따지는 모습이 저렇게도 귀여우니!
곧 나이 서른에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보긴 또 처음이다. 난감한 문제를 나서서 해결해준것도 모자라 소유욕까지 드러내 보이니.
이런 대접이 좋았는지 결국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던거다.
방금 전 고연화의 말이 구구절절 다 옳다고 생각한 허태윤이 마지막으로 강현월에게 한마디 한다.
“아가씨, 난 이젠 가정도 있고 와이프도 있는 유부남이니 사적인 왕래는 힘들것 같네. 걱정 마, 애한텐 제일 좋은 베이비시터 붙여줄테니까. 앞으론 무슨 일 생기거든 우리 집사람한테 말해. 그럼 정 비서도 같이 나서서 도와줄거니까. 정 안 된다 싶을땐 와이프가 나한테 알려줄거야.”
힘들게 쌓아온 성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태윤 씨......”
허태윤은 더는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은채 고연화의 작은 손을 꼬옥 잡고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여택과 육경배 역시 두 사람 일엔 끼어들기가 뭐했는지 서로 눈을 마주치기만 했다.
“경배야, 지훈아. 태윤이 저 애처가도 갔으니까 우리끼리 한잔 더해!”
탁지훈도 고연화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고는 두 사람을 따라 테이블로 돌아가려 했다.
“지훈 오빠!”
이때, 강현월이 탁지훈을 불러세웠다.
“응? 현월이 왜?”
“오빠, 둘이 얘기 좀 해요.”
탁지훈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강현월을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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