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호진은은 감히 그러지 못해요.”
지난번에 그녀에게 충분한 교훈을 줬었다.
임가인은 그제야 겨우 진정이 됐다. 민서희한테 호진은에 대한 얘기를 들었었고 그동안 호진은을 계속 주시를 했었던 것이다.
“호진은 이 여자 마음이 바르지 못해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알아요.”
그녀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 여자 혼자서는 아무런 반란을 일으키지 못해요.”
...
연회에서 돌아온 호진은은 가방을 하인의 얼굴에 던지고 화가 나 물건을 부수기 시작했다.
호 여사님은 호진은을 급히 가로막았다.
“이게 다 골동품이야. 부수면 안 돼.”
호진은은 손을 놓았으나 화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었다.
호씨 어머니가 물었다.
“왜 그래? 연회에서 누가 널 언짢게 했어? 아니면 누구한테 괴롭힘을 당한 거야? 말해봐 봐. 내가 삼촌한테 다 받아내라고 할게.”
“그런 거 아니에요.”
호진은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박지환한테서 싸늘한 태도를 맛보았다고 얘기할 수도 없잖아?
박지환은 연회에 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어떠한 체면도 살려주지 않았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장란의 일로 따지고 물었지만 박지환의 표정은 여전히 냉담했었다.
“장란에 관한 일은 그쪽 덕분이 맞아요. 그래서 협력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보상을 해드릴 거예요.”
협력적으로?
안간힘을 쓰고 몸을 던졌던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고작 협력적으로의 보상?
“제가 말 안 해도 박지환한테서 억울함을 당했다는 걸 알아.”
호 씨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말했잖아. 그런 남자는...”
“엄마,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내가 민서희보다 어디가 부족하다고 그래요?”
호진은은 승복할 수가 없었다.
“내가 좀 늦게 나타나서 그렇지 내가 그 여자보다 먼저 박지환을 만났으면 민서희는 아예 기회도 없었어요.”
“근데 여태껏 박지환이 너한테 대한 태도가 달라지긴 했어?”
가슴을 쿡 찌르는 호 씨 어머니의 말에 얼굴색이 창백해진 호진은은 갑자기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