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에게 이끌려 나오며 민서희는 절박함으로 온몸을 휘감고 있다 눈앞에 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끓는 피가 빙점에 이르른 것만 같았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있지 않았으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왜 그랬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결국 그녀는 최대한 마음을 추스르며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대체 무슨 이유에서 민영매가 변한 건지 너무나 궁금했던 것이다.
“감히 다시는 날 보러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민영매는 여전히 온화한 얼굴로 임했다.
“너한테 갈아입을 옷을 갖다주려고 왔어. 안이 춥기도 하고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돼서 말이야. 이미 다 안에 있는 사람들하고 얘기를 끝낸 상태니까 모든 게 잠잠해지면 널 풀어줄 거야.”
“가식 떨지 말아요!”
민서희는 분노로 눈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신이 대체 누구야! 누구냐고? 내 엄마가 아니지? 민영매가 아니지? 진짜로 민영매라면 어떻게 자기 딸을 해치고 배신하는 행동을 할 수가 있어!”
민영매는 한 곳을 바라보았다.
“서희야, 내가 네 엄마라는 걸 누구보다 내가 확신해.”
민서희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수갑을 들어 보였다.
“맞다고...? 근데 나한테 이래?”
그녀는 소리 높여 울부짖었다.
“왜! 대체 왜 여사님을 죽이고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건데! 엄마? 엄마! 제발 정신 좀 차려! 요 몇 년 동안 그 사람들이 대체 엄마한테 무슨 혜택을 줬길래 이렇게 딸의 생사도 마다하고 도와주고 있는 거야?”
눈물이 광기로 솟구쳐 올라온 그녀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심을 받고 친모한테 감옥에 보내진 그녀의 이 어처구니없는 인생은 대체 언제 끝이 날 건가?
고개를 들어 유리를 만지작거리는 민영매는 민서희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마냥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혜택을 준 거 없어. 그와 반대로 그들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몇 년이었지만 그로 인해 나도 많은 걸 깨달았지.”
민영매는 차가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한테 기회를 줬었잖아. 박지환하고 헤어지라고 했을 때 헤어졌으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