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 짓이야!”
민서희가 정신을 차리자 그 남자의 악취 나는 입이 그녀의 목에 닿았다.
“나 건드리지 말라고!”
”이 와중에 청순한 척하는 거야? 그만큼 놀아났는데 내가 좀 건드리면 어때? 박지환 그놈은 제대로 만족시켜 주지 못했을 거야. 오늘 나 만났으니까 제대로 즐기게 해줄게.”
흥분한 그 남자는 민서희의 몸 위를 비비고 있었다.
“향긋해. 너무 향기로워!”
욕망으로 일그러진 남자의 얼굴이 눈에 훤한 민서희는 구역직이 났다.
몸에 옷이 계속 흘러내리자 죽고 싶을 정도로 멘붕이 온 민서희는 더 이상 몸부림을 치지 않았다.
“나랑 하고 싶어요?”
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민서희의 말투는 애처로웠다.
그 남자는 변태 웃음을 지으며 동작을 멈췄다.
“당연하지. 얼굴도 예쁜데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아깝잖아.”
“이대로 손 묶어두고 하게요?”
민서희는 눈을 뜨고 어디를 바라보다 곧이어 얼굴에 약간의 부드러운 빛이 더해졌다.
“이런 일은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저 이대로 묶고 있으면 그쪽도 불편한 거 아니에요? 밧줄부터 풀어주세요... 내가 할 줄 아는 게 꽤 많거든요...”
워낙 목소리가 예쁜 데다 말 끝에 상냥함을 더하니 사람을 매혹시키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려 터질 듯하던 그 남자는 민서희의 몇 마디에 바로 녹아내렸다.
“그래! 그래!”
그 남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민서희의 밧줄을 풀어주었다.
“역시 최고급이야! 이래서 박지환이 약혼녀한테도 관심이 없고 너한테 이토록 미련이 남는 거였어.”
그는 말하며 민서희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민서희가 팔에 있는 밧줄을 풀기 무섭게 그 남자의 입은 그녀의 몸에 닿았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꽉 물고 끓어오르는 신물을 억누르며 손으로 주변을 더듬었다.
벽돌을 잡는 순간 바지를 들썩이던 남자를 세게 내리쳤고 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민서희는 얼굴에 당황함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사람을 죽인 건가?
그녀는 상황을 검증할 겨를도 없이 옷들을 챙겨 문으로 돌진했다.
문이 미처 닫혀 있지 않았던 위치를 기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