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남자요?”
요즘 그녀한테 들러붙어 귀찮을 정도로 구애하고 있는 그 재벌 2세라고 생각한 장청아는 넌스레를 쳤다.
“그만 놀려요, 그것도 잘생긴 거예요... 저녁에 밥 사 줄 테니까 웬만한 핑계를 대서 돌려보내 주세요!”
”일등급 미남인데 이대로 돌려보낼 거야!”
동료는 입을 가리며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청아 씨가 싫다고 하니 그럼 제가 들이밀어도 돼요?”
”잠시만요...”
그녀가 종래로 눈이 높다는 걸 잘 아는 장청아는 다시 불렀다.
“왕자해 아니에요?”
동료는 싫은 티를 팍팍 냈다.
“그게 뭐예요. 어떻게 그런 사람하고 나의 뮤즈 남신과 비교할 수 있어요? 장청아 씨, 경고하는데 제 뮤즈 남신한테 사과하세요. 안 그러면 당신 모독죄로 냉궁에 처넣을 거예요!”
”...”
예전 같으면 동료와 장난을 치며 어울렸을 텐데 요 며칠간 정말로 그럴 기분이 아니었던 장청아는 동료의 반응에 왕자해가 아니라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헌데 왕자해가 아니면 대체 누구지?
동료의 입에서 뮤즈 남신이라고 불릴 사람이라면...
바로 머릿속에 그 남자의 모습이 떠올라 이내 안색이 어두워진 장청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했다.
그 사람이 올 리도 없고 와서도 안 된다.
“제가 가볼게요.”
의자에 걸치고 있는 외투를 집어 들고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그녀는 문 앞에 떡하니 서 있는 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
진동연도 때마침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장청아는 정신을 차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려 몸을 돌렸다.
“청아 씨.”
진동연이 말을 건넸다.
“계속 숨는다고 해결이 안 되잖아요. 안 그래요? 좋아하는 과자도 사 왔는데 나가서 얘기해요. 10분 정도면 돼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손바닥에 땀을 흘리고 있는 장청아는 몸부림과 갈등 속에서 안절부절하더니 입을 열었다.
“사장님이 업무 시간에 자리를 뜨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언제 퇴근하세요? 겸사겸사 같이 식사도 할 겸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래 걸려요. 적어도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