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부러지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고 팔이 뒤로 넘어갔다. 곧이어 엄청난 고통이 온몸에 전해졌다. 임지훈은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대체 누구야!”
상대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싸늘한 눈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아무런 감정도 없는 기계 같았다. 분명 몸싸움을 벌였지만 상대의 옷은 풀어지거나 늘어난 곳 없이 멀쩡했다. 그만큼 상대의 실력이 강하다는 의미였다. 임지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하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싸웠다.
“넌 군인이 될 자격이 없어. 다음에 또 그런 짓을 한다면 그땐 네 남은 팔도 꺾어버릴 거야!”
임지훈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뒤적이던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그러나 번호를 누르기도 전에 그의 상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상사의 실망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지훈, 너 정말 자꾸 이럴 거야! 이게 대체 몇 번째야! 네가 누굴 건드렸는지는 알기나 해?!”
임지훈은 다소 숨을 거칠게 내쉬며 이를 빠득 갈았다.
“연 대장님, 제가 대체 누굴 건드린 겁니까? 방금도 갑자기 두 명이 나타나서 절 공격했습니다. 한쪽 팔이 부러졌다고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몰라서 묻는 겁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만 했는데 누굴 건드리겠습니까!”
“곰곰이 생각해 봐. 그리고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나?”
연 대장은 인정하지 않는 임지훈의 태도에 화가 났다. 그는 어느새 싸늘해진 목소리로 질책했다.
“내가 임이서 양한테 사과하라고 했잖아! 그게 그렇게 어려워?! 서 교장도 네게 말했을 텐데 대체 왜 사과하지 않는 거야! 멋대로 사람을 폭행했으니 지금 윗선에서도 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야. 그럼에도 멋대로 행동해? 임지훈, 너 계속 그러면 강성으로 보내버릴 거야. 거기서 반성하고 있어!”
“임이서라고요?”
임지훈은 이를 빠득 갈았다.
“말도 안 돼요! 고작 사과 안 했다고 실력이 대단한 사람을 보내 제 팔을 부러뜨렸다고요?”
“임이서가 네 여동생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