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서하윤도 난감하게 대답했다.
“같이 식사할까요?”
강재민이 물었다.
그러자 설아현은 머리도 들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불편해.”
강재민은 한참 그녀를 바라보다 결국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래. 다음에 기회 되면 내가 한 번 밥 살게. 마침 나도 바쁘니 먼저 간다. 서하윤 씨, 저 먼저 갈게요.”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에는 쓸쓸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가 레스토랑에서 나갈 때까지도 설아현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기분 좋았는데 저 자식 때문에 다 망쳤어. 세명시가 얼마나 큰데 하필이면 여기서 마주쳤지?”
그의 등장에 기분이 상한 설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서하윤은 설아현에게 강재민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설아현에게 있어 강재민은 그저 나쁜 남자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강재민은 참 괜찮은 친구라고 할 수도 있었다.
서하윤이 난감해할까 봐 설아현은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뭐 먹을지 한 번 봐봐.”
“그래.”
두 사람은 모두 차로 이곳에 왔기에 술은 마시지 않고 대신 과일 주스를 주문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때 설아현이 말했다.
“나 곧 출국할 예정이야. 가서 공부나 좀 더 하려고. 대략 2, 3년쯤 있다가 올 것 같아.”
“이렇게 갑자기?”
지난번에 만났을 때 설아현은 그녀에게 세명시를 떠나고 싶어 유학을 계획 중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결정했다니.
설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마도 하늘의 뜻인가 봐. 지금 여길 떠나는 게 나한테도 좋아. 환경도 바꾸면 정신이 더 바짝 들겠지. 근데 우리 친구가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아쉽다. 그사이 절대 나 잊으면 안 돼. 자주 연락하자고.”
그녀는 서하윤과 헤어지는 게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하윤을 몇 년만 더 일찍 알았어도 좋았을 텐데...
하지만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은... 해외로 가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강재민과 송주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