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이무령은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김신재를 내려다보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건 물론이고 부끄러움에 치를 떨 지경이었다.
무예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어디까지나 혼인도 안 한 고운 규수 몸. 남정네 손이 닿는 일은 상상도 못 해봤다.
더군다나 그녀는 덕헌국의 어엿한 군주였다. 장차 혼례를 치를 부군 외에 감히 누가 그녀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
하필 그녀의 몸을 처음 건드린 자가 환관이라니, 이무령은 이 사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환관이란 원래 여인네에겐 관심도 없지 않던가?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김신재는 술에 만취한 상태로도 여인의 몸 어디를 집어야 할지 아주 잘 아는 듯했다.
“이 파렴치한 놈, 자는 척은 하지도 말아라! 감히 나를 희롱해? 죽고 싶은 게냐!”
이무령은 이를 악물고 호통쳤다.
칼이라도 있었으면 당장이라도 내리쳐버렸을 터였다.
하지만 김신재는 여전히 바닥에 누운 채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아까 그리 세차게 내던졌는데도 소리 하나 없는 걸 보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이무령은 발걸음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않아 마음이 걸렸다.
이자는 지금 세자도, 무필 대군도, 심지어 전하께서도 따로 눈여겨보는 인물이다.
세자빈마마께서 직접 맡긴 것도 그를 보호하려는 뜻이니 소홀히 여겨선 안 된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이무열의 즉위를 지지하시는 이상, 그녀 역시 김신재의 존재 가치를 모를 리 없었다.
결국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다시 돌아섰다.
그리고 김신재의 몸을 조심스레 어깨에 둘러업은 후 나직이 경고했다.
“다음번에도 함부로 굴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겠...”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신재의 손이 기가 막히게 정확하게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이번엔 아예 양손으로 말이다.
“이 방탕한 것이!”
이무령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또 내동댕이치고 싶었지만 다시 땅에 내던질 수는 없었다.
이 바닥은 돌로 깔려 있어 자칫 머리를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그나마 이자가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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