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내가 이혼을 안 하려는 줄 알았어?”
박진우는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성유리는 맞은편 남자의 시선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의술이 이렇게 뛰어난 성유리 씨가 있으면 어르신이 별일 있겠어?”
극도로 무심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곧게 펴졌다.
박지훈이 천천히 다가왔다.
“작은아버지.”
박지훈을 본 박진우는 소파에서 급히 일어났다.
박지훈은 성유리 쪽으로 다가와 그녀 옆에 앉았다.
소파 등받이에 손을 걸고 다리를 꼰 박지훈은 전반적으로 대표이사 특유의 기품을 풍겼다.
성유리는 등을 곧게 편 채 소파 끝에 앉아 있었지만 지금 자세는 맞은편 박진우의 눈에도 매우 애매하게 보였다.
특히 두 사람 사이의 기류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 일에 끼어들 생각은 없었지만 이혼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계속 질질 끌면 안 되지.”
살짝 올라간 박지훈의 눈꼬리에 희미한 붉은 기가 감돌았다.
“그렇지 않아, 조카?”
“저는 그냥 할아버지 건강이 걱정돼서요...”
“성유리 씨 이야기는 그만, 귀에 딱지가 앉겠어.”
등받이에 걸었던 손을 들어 귀를 후비는 시늉을 하는 박지훈은 온몸으로 얼음장같이 차가운 기운을 풍겼다.
옆에 앉은 두 사람의 기류가 이상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 성유리는 이대로 버티다간 박지훈이 더 무례한 말을 할까 봐 걱정되어 재빨리 고개를 돌려 옆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작은아버지, 강훈이 보러 오신 거 아니었어요? 아직 올라가서 안 보셨죠? 나중에 할아버지께 어떻게 얘기하시려고 그래요?”
‘작은아버지...’
이 단어에 눈에 감돌던 붉은 기가 더욱 짙어졌다.
말 속에는 박지훈을 이 자리에서 보내려는 뜻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화내지 않으며 손가락으로 소파 등받이를 똑딱거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성유리 씨가 보지 않았어? 아이가 정말 아픈 데가 있었다면 이렇게 편히 앉아 있진 않았을 거야. 안 그래?”
성유리는 무릎 위에 놓인 손을 무의식적으로 움켜쥐었다.
박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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