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한 끝에 박진우는 결국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곧장 걸어가 차를 몰고 안정 그룹으로 향했다.
30분 후, 안정 그룹.
성유리는 박지훈의 맥을 짚던 손을 뗐다.
“지나친 과로 때문이라 이제부터는 잘 쉬어야 해요. 안 그러면 어지러움이 더 심해질 거예요. 알겠어요?”
“네, 성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박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담담히 웃었다.
성유리가 오후에 출근했을 때 박지훈은 정영준을 시켜서 간식을 보내왔다.
며칠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기에 정영준에게 박지훈의 근황을 물어보니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고 들어서 직접 맥을 짚어주러 왔다.
“요즘 유리 씨를 못 봐서 상사병이 난 건 아닐까...”
박지훈이 마디가 뚜렷한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단번에 낚아채더니 곧바로 그녀를 의자에서 끌어당겼다.
성유리는 미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그의 다리 위로 쓰러졌고 그 틈에 박지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대로 목을 감싸 안았다.
“말도 안 돼요.”
“왜 말이 안 되는데? 며칠 못 본 사이에 많이 보고 싶었는데.”
박지훈은 손을 성유리의 허리에 얹은 채 손가락 끝으로 허리선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야릇한 어투로 말했다.
“상사병으로 어지러움에 시달린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박지훈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에 기댄 채 살짝 비볐다.
“지금 들었잖아.”
성유리는 목이 간지러운 듯 무의식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만해요. 여긴 일하는 곳인데...”
“일하는 곳이면 뭐? 어차피 유리 씨 남자의 영역이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해도 돼.”
‘내가 아니라 당신이 뭘 하고 싶은 거겠지!’
성유리는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박지훈은 아마도 그녀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인지 웃는 얼굴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남자가 갑자기 한 손으로 성유리의 턱을 잡더니 곧바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는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눈앞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