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박민재가 떠난 뒤에야, 강준하는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임유연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당신 미친 거야? 지금 박 대표한테 무슨 말을 한 건지 알아? 박 대표가 이세빈을 찾아가서 따지려고 들면, 그리고 이 모든 게 당신 입에서 나왔다고 말해 버리면, 우리 가문은 끝장이야!”
임유연은 팔이 너무 아파서 인상을 찌푸렸다.
이미 뱉어 버린 말은 다시 쓸어 담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픈 손을 확 빼내고 매서운 눈빛으로 강준하를 노려보았다.
“그럼 준하 씨가 말해 봐요. 이세빈 쪽에서 강서우를 억압할 생각이 없다고 대놓고 보여주는데, 박 대표가 나서서 저희 대신 강서우를 단속해 주지 않으면 그년 이세빈의 힘을 빌려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요. 그리고 박 대표랑 이세빈 사이는 원래부터 틀어져 있잖아요. 두 사람이 부딪치면 강서우는 옛 연인과 새 애인 사이에 끼어서 곤란해지고, 저희는 그 틈을 타서 그년을 쉽게 다룰 수 있잖아요. 이게 준하 씨가 원하는 거 아니에요?”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강준하는 이 일이 커져서 이씨 집안 윗선에 알려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컸다.
만약 강서우가 그쪽에서 쫓겨나 버린다면 그는 헛수고만 하게 되는 셈이었다. 그런 생각에 그는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이러면 안 돼! 만약 이씨 집안에서 알게 된다면, 부모라는 사람이 딸의 전 남자친구를 부추겨서 결혼 생활을 망치려 했다고 여길 텐데, 이건...”
“저희가 언제 박 대표를 부추겼다고 그래요?”
임유연이 반문하며 강준하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다시 안심시키듯 다가섰다.
“저희는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았고 합의로 잘 헤어진 거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박 대표가 옛정을 생각해서 강서우를 타이르길 바랐던 거고요. 그 이상은 시키지 않았어요. 더구나 박 대표도 강서우와 이세빈의 관계를 묻지 않았어요. 저희가 말하지 않은 게 아니라 묻지 않은 거죠.”
결국 모르는 사람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는 식이었다.
강준하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하긴, 맞는 말이군. 우리가 먼저 이간질한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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