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강인혁이 끼어들어서 위협조로 얘기했다.
“방석형, 내가 경고한 건 다 잊은 거야?”
그 말에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방석형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미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인혁 형, 나도 방법이 없어요. 그럼 현지가 죽는 걸 그냥 내버려 두라고요?”
강인혁은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얘기했다.
“네 동생이 죽는데 나랑 지민이와 무슨 상관이 있지? 방석형, 우리가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하지만 이런 어이없는 누명을 씌우는 건 예의가 아니지. 계속 이렇게 선 넘으면 우리의 우정도 여기까지인 거야. 오늘부터 방씨 가문과의 모든 계약을 파기한다. 앞으로 날 찾아오지 마.”
강인혁은 바로 그 자리에서 방석형과의 절교를 선언했다.
방석형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머리가 새하얘졌다.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쥔 그는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인혁은 더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내가 사람을 불러서 널 끌어내야 하나? 좋은 말 할 때 알아서 나가.”
그 말을 들은 방석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내면서 이런 취급을 당하는 건 처음이었다.
아무리 두 사람이 신분이 다르다고 해도 강인혁은 그런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방석형과 지민재, 그리고 강인혁은 모두 친하게 잘 지내왔다.
하지만 방석형은 그 우정을 본인 손으로 망가뜨렸다.
방석형은 이를 꽉 깨물고 복잡한 감정을 감춘 채 볼품없는 모습으로 떠나갔다.
방석형이 떠난 뒤에도 유지민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지민은 방현지가 강인혁을 보기 위해 자살 협박을 할 줄은 몰랐다.
방현지가 그렇게 생명을 무시하는 사람일 줄 몰랐던 것이다.
강인혁은 짜증을 꾹 누르고 유지민을 쳐다보았다. 유지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본 강인혁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지민아, 신경 쓰지 마. 방현지는 나랑 아무 사이 아닌 사람이야. 우울증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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