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 일가? 진씨 일가 쪽에는 소식이 전해지지 못하도록 이미 조치를 해두었는데!”
“내 옆에 있는 이자가 처리한 거야. 절대 문제 있을 리가 없어.”
“게다가 진씨 일가에는 내가 심어둔 사람이 있어.”
“네 말이 맞아. 진법 밖에서 온 사람을 찾아야겠어. 그가 누구든 절대 가만둘 수 없어.”
“여기서는 내가 우세야!”
대사는 갑자기 옆에 있던 매국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두 사람이 같이 쓰는 것처럼 몹시 섬뜩했다.
매국노는 감히 멋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대령에게 침입자를 찾으라고 해.”
매국노는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더니 헐레벌떡 나가려고 했다.
“저 사람에게 네 얼굴을 보여줬어.”
“가서 물을 필요가 없게 됐네.”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탄지로 장군은 게이샤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일일이 물어봤지만 의심스러운 건 없었다.
그런데 옷 하나가 그곳에 버려져 있었다.
“장군께서 첩자의 실마리를 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탄지로 장군은 자기가 데려온 대사임을 확인하고는 솔직히 말했다.
“맞아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외부인을 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 옷이 병사의 옆에 놓여 있었죠.”
“병사의 옆에요?”
수도자가 확실히 감이 더 좋았다.
“그 병사는 조사하지 않은 건가요?”
탄지로 장군은 크게 웃었다.
“대사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 일본 병사들은 모두 고된 훈련을 거친 훌륭한 병사들이에요. 적군이 우리 병사로 위장한다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암호를 바꿉니다. 암호가 틀리면 바로 들통나게 돼요. 우리는 멍청한 한국인들과는 달라요. 우리는 그들처럼 단순하지 않죠. 우리의 병사는 세상에서 가장 용맹하고 똑똑...”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사람 한 명이 뛰어 들어왔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땀을 뚝뚝 흘렸다.
“장, 장군, 순찰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탄지로 장군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