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낭자, 그 말은 진짜 혼서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손 상서는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만일 진짜 혼서가 아직도 존재한다면 심화영은 대체 왜 가짜를 장신구함에 넣어두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일은 깊게 파고들면 안 되었다.
예전의 심화영은 아주 멍청한 사람이었다. 설령 지금은 사촌 언니인 송연정과 비슷할 정도로 머리가 똑똑해졌다고 해도 이런 치밀한 일은 꾸미지 못할 것이었다. 미리 이 상황을 예견하고 가짜 혼서를 만들어 장신구함에 넣어두는 일을 심화영이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가 대체 언제부터 유씨 부인과 송연정의 꿍꿍이를 눈치챘는지 알 수 없었다.
손 상서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등골이 서늘해져 저도 모르게 유씨 부인과 송연정을 보며 물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씨 부인은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말도 안 됩니다. 진짜 혼서가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녀는 이내 자신이 내뱉었던 말을 반복하며 확신했다.
“화영이가 혼서를 불태우는 것을 이 두 눈으로 직접 보았는데,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만약 진짜 혼서가 있다면 그녀가 내뱉었던 말이 거짓인 게 전부 들통나지 않겠는가. 황제 앞에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내뱉었으니 황제를 속인 것은 죽을죄를 지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유씨 부인의 이마에서는 어느새 식은땀이 맺히고 있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말이 맞는다고 잡아뗐다. 송연정도 거들었다.
“진짜 혼서는 이미 사라진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화영이가 무엇 하러 지금까지 시간을 끌었겠습니까.”
“소녀는 가정하여 물은 것입니다. 만일 진짜 혼서가 아직도 있다면 이 두 사람의 처지는 어찌 되는 것입니까.”
심화영은 웃으며 두 사람의 말을 무시한 채 손 상서만 빤히 보았다. 더는 피할 수 없었던 손 상서는 결국 고개를 돌려 황제를 보았다.
“폐하, 이건...”
황제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심문하는 눈빛으로 심화영을 보며 심기 불편한 듯 말했다.
“만일 진짜 혼서가 아직도 있는 것이라면 송연정과 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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