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아빠와 오빠는 내 뼛가루를 안고 바닷가로 돌아갔다.
그들은 내가 늘 그리워하던 그 해변으로 내 뼛가루를 가져갔다.
봄이 오자, 오빠는 가장 푸르른 바다에 내 뼛가루를 뿌렸다.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짠 내 나는 바닷바람을 맡으며 내 영혼은 바다에 부드럽게 둘러싸이는 듯 편안함을 느꼈다.
마침내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 시장은 거센 자본의 공세에 직면했다.
아빠와 오빠는 핵심 팀원들과 함께 파산한 척하며 은퇴를 선택했다.
그렇다 할 만한 임원이 몇 명 되지 않은 김씨 가문 회사에는 결국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쟁사에 대부분 넘어갔다.
김도현은 매일같이 저택에 틀어박혀 내가 남기고 간 서핑보드를 끌어안고 중얼거렸다.
“미안해. 미안해...”
김 회장님은 충격으로 뇌졸중을 겪었고 이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불과 반년 만에 회사 본사는 경쟁사에 넘어갔다.
새로운 대표는 직원들을 이끌고 안방으로 들이닥쳐 물건을 치우기 시작했다.
김도현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그저 서핑보드만 만지작거렸다.
“서연아, 네가 없는 이 회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야. 이제 너한테 갈게...”
그의 손끝이 서핑보드에 새겨진 내 이름을 쓸어내리던 순간, 누군가 쇠 파이프로 그의 허리를 세차게 내리쳐졌다.
그는 쿨럭이며 피를 토했다.
그 순간, 누군가 서핑보드를 빼앗아 그의 눈앞에서 산산조각냈다.
“뭘 그렇게 애틋한 척해? 한서연을 네가 억지로 밀어 죽인 거잖아? 네가 한씨 가문을 그렇게까지 건드리지 않았으면 우리가 이렇게 쉽게 김씨 가문의 그룹을 차지할 수 없었을 거야. 네 꼴로는 내려가도 한씨 가문 사람들 얼굴 볼 면목도 없을 거야!”
그는 김도현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 김도현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참으로 꼴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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