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만약 그게 맞다면 신세희는 고모의 외모만 닮기만 했을 뿐만 아니다. 고모의 성격을 똑 빼다 닮았다 말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였다.
서준명이 말하는 얘기를 듣자 신세희의 가슴속에 형언할 수 없는 쓸쓸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쓸쓸한 사연이 없는 가정은 없었다.
하숙민의 인생도 무척이나 기구했는데…
서준명의 고모도 삶이 무척이나 기구했다.
신세희의 말투는 한결 온화해졌다. “죄송한데요, 서준명씨. 당신 고모 일은 정말 안 됐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일은 저랑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에요. 전 이제 고작 스무 살 밖에 안 됐어요. 당신 고모일 리는 절대 없죠. 제가 당신 고모의 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 같은데… 미리 말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저희 엄마는 시골에서 자란 농민이에요. 엄청 촌스러운 사람이죠. 그리고 저희 엄마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저희 엄마가 당신 고모라고 하더라도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란 말이에요. 제가 서씨 집안의 외손녀라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죄송해요, 서준명씨. 나는 영원히 당신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랑 가족을 맺을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서준명씨, 이제 그만 좀 찾아오세요. 저 이제 곧 운성을 떠나거든요.”
“알아요. 당신이 곧 여기를 떠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 어딜 갈 수 있는데요? 당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당신 지금 배 속에 애까지 있어요. 이 상태로 어딜 간다는 건데요?” 서준명은 신세희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당신 어떻게 그 많은 걸 다 알고 있는 거예요?” 신세희는 당혹스러운지 그에게 물었다.
“서시언이 알려줬어요.” 서준명은 솔직하게 사실을 알려주었다. “시언이, 돈 한몫 챙긴 후 당신이랑 떠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집을 나가기도 전에 그만 신용카드와 통장을 압수당하고 말았죠. 지금 시언이 손에 돈 한 푼 없거든요. 상황이 급했는지 날 찾아오더니 10억이나 빌려달라고 했어요. 당신을 데리고 멀리 떠날 거라면서, 당신이 운성에서 괴롭힘당하는 모습 더 이상 못 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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