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신세희는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이미 탈진한 상태라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그녀의 상태를 훤히 꿰뚫어 본 임서아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미소 지었다.
"얘, 세희야, 너랑 난 그래도 의매잖니. 넌 우리 집에서 8년이나 함께 지냈어. 부모님은 널 딸처럼 여기시면서 먹이고 입혀주셨고 나도 널 언니처럼 따랐다고. 그런데 진실을 말해줘도 어떻게 그걸 농담 취급할 수 있어? 오늘은 내 결혼식 날이야. 내가 농담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
"......"
사실 신세희는 임서아가 그녀에게 농담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낸 임서아가 한 동영상을 신세희에게 보여주었다.
"이걸 봐."
저도 모르게 동영상으로 눈길을 돌린 신세희의 표정에 대번에 놀라움이 번졌다.
영상 속 장소는 산 중턱의 별장이었다. 바로 3개월 전 그날 밤 그녀가 갔던 곳 말이다.
신세희는 낡고 오래된 그 별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카메라가 천천히 클로즈업되면서 대문을 지나쳐 흐릿한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자신도 가본 적 있는 방이었다.
그러나 영상 속의 방은 지난번처럼 어두컴컴하진 않았다. 대신 누런 조명이 켜져 있었다.
희미한 조명 아래 수염이 덥수룩하고 수척한 남자가 앉아 있다.
카메라가 그 남자의 얼굴을 가까이하자 신세희는 비로소 그가 부소경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정말 부소경이었다니!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툭 떨어졌다. 그에게도 이렇게 초라한 시절이 있었단 말인가?
"똑똑히 봤지? 이젠 좀 내 말이 믿어져? 내 남편이 확실하지? 맞아, 이 영상은 네가 그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기 보름 전에 촬영한 거야. 그때 아빠가 부소경의 소재를 그의 맏형인 부소건에게 보고하려고 찍은 영상이지. 이렇게 네가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임서아가 만족스럽다는 듯 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경악하고 발악하다가 나중에는 체념하는 신세희의 모습을 꼭 보고 말리라 다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벌떡 일어난 신세희가 히스테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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