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2화
사람들은 구서준의 말에 깜짝 놀랐다.
구서준은 우쭐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제 마누라는 말이죠, 쌍둥이를 임신했어요. 게다가 일이 가장 바쁠 때 임신한 거랍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건축설계도를 디자인하며 쌍둥이를 임신한 거죠, 이렇게 능력 좋은 마누라를 보신 적 있으세요?”
이 말을 듣자, 민정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오늘 신부인 그녀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구서준의 말에 그녀를 괴롭히려던 명문 규수들은 얼굴이 어두워진 채 한쪽으로 물러났다.
오히려 민정아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경성에는 풍습이 있었다.
바로 신부에게 장난을 치는 것이다.
신혼 당일 신부는 모든 소란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구서준의 아내가 임신했다는 말에 그 누구도 민정아를 괴롭힐 수 없었다.
그녀와 구서준의 이번 세기의 결혼식은 경성에서 성대하고 떠들썩하고 온화한 분위기였기에 민정아의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그녀는 숙모 고윤희와 신세희가 결혼한 남자들이 그녀의 남편 구서준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윤희와 신세희는 그녀처럼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었다.
민정아의 마음은 더없이 기뻤다.
결혼식이 끝날 때쯤 민정아는 엄선희에게 자랑했다.
“선희 씨, 내 결혼식 봤지? 떠들썩하지.”
엄선희는 정말 부러웠다.
어떤 여자가 그녀의 결혼식을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그녀는 무의식중에 말을 내뱉었다.
“정아 씨, 정아 씨 결혼식이 이렇게 원만한 걸 보니 나도 정말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좋아요! 언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데요? 우리 서 씨 집안의 결혼식은 절대 구 씨 집안보다 나쁘지 않을 거예요. 당신 남편인 내가 무조건 정아 씨보다 더 좋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해줄 거라고요.”
엄선희의 눈동자 속에 한줄기의 빛이 아른거렸다.
“정말이죠!”
“그렇고말고!”
“좋아요, 준명 씨, 그럼, 우리 언제 결혼해요?”
엄선희가 먼저 물었다.
서준명은 깜짝 놀랐다.
“......”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엄선희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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