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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순간 반원명도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 앞에 있는 할머니, 아니,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별로 늙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평온함과 함께 숨길 수 없는 우울한 기색이 눈앞의 노인에게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그녀는 비구니 모자를 쓰고 있었고, 옷차림도 소박했으며 조금은 초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단순함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일종의 깨끗하고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창백하고 여위었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오히려 선함이 배어 있었다. 반원명은 한참을 울어서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녀 앞에 있던 노인도 울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매우 차분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시주님..." 그녀가 입을 열고 외친 것은 바로 시주였다. 반원명은 순간 깜짝 놀랐다. "시주님, 어른이 되신 걸 보니 마음속 죄책감이 많이 덜해졌네요. 앞으로 제 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그 세계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벌을 받더라도 저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을 겁니다. 시주님, 더 이상 제가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필요가 없겠네요. 그러니 앞으로는 저를 다시 만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시주님과 저 사이에 아무리 많은 연결이 있어도 그것은 모두 과거입니다. 시주님께서 저를 미워해도 좋습니다. 그것은 모두 속세의 일이고, 저는 이미 출가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를 찾아오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녀가 하는 말이 무정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 말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그녀의 무력감과 현실을 받아들이는 차분한 태도가 담겨 있었다. "이것은 당신 책임입니다!" 반원명은 노인을 똑바로 바라보며 매우 날카롭게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단지 도망치려고 비구니가 된 겁니다! 이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잖아요! 지고 싶지 않았으면서, 왜 나를 나은 거죠? 왜!” 이때 반원명은 거의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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